머스크가 보낸 억대 '러브콜'... 고민 깊어지는 삼성·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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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 구상이 글로벌 반도체 인력 지형을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나노미터(㎚)급 파운드리 공정을 전제로 자율주행차·로봇·위성·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칩을 한꺼번에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과 기대가 엇갈리지만, 연봉 수억 원대 조건을 앞세운 머스크 CEO의 러브콜에 국내 엔지니어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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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엔지니어 고액 연봉으로 합류 독려
신개념 '더티팹' 혁신에 도전할 기회?
안정적 대기업 포기하기엔 비현실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 구상이 글로벌 반도체 인력 지형을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나노미터(㎚)급 파운드리 공정을 전제로 자율주행차·로봇·위성·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칩을 한꺼번에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과 기대가 엇갈리지만, 연봉 수억 원대 조건을 앞세운 머스크 CEO의 러브콜에 국내 엔지니어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재직자임을 밝힌 이용자들이 "거창하게 (반도체를) 한다는데 한번 도전해볼까"라며 테슬라의 업무 강도, 보상 체계, 근무 환경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테슬라 측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일하는 숙련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연봉 수억 원대에 미국 근무를 전제로 주택 지원, 자녀 교육비 같은 각종 복지 혜택을 제시하며 이직을 제안하고 있다고도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제시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의 기본급은 약 1억7,000만~3억5,000만 원 수준이다. 성과급과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실수령액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에도 엑스(X, 옛 트위터)에 태극기 이모티콘까지 동원해 한국 엔지니어들을 콕 집어 합류하라고 독려했다. 그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생들을 사무실로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여기에 테라팹 계획까지 나왔으니 업계에선 여러 엔지니어와 공학도가 테슬라 합류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한다.
머스크 CEO는 테라팹으로 연간 1테라와트(TW)급 AI 연산을 감당할 칩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1단계에만 200억~250억 달러(약 26조~33조 원)가 투입될 거란 관측이다. 기존 반도체 공장처럼 전체를 초정밀 클린룸으로 짓는 대신, 웨이퍼가 처리되는 구역만 고도의 청정 환경으로 밀폐하고 나머지 공간은 그보다 '덜 청정하게' 설계하는 이른바 '더티팹' 개념을 적용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게 머스크 CEO의 발상이다. 공학 인재들에겐 '혁신의 아이콘'과 함께 새로운 혁신에 도전해볼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테라팹의 공정 로드맵과 고객 구조, 수익 모델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만큼 선택이 쉽지는 않을 거란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업계에선 기존 반도체 공정과 괴리가 큰 만큼 수율과 품질, 장기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온다. 성공한다면 TSMC와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다크호스가 되겠지만, 실패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비용 낭비가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 결국 반도체 엔지니어 입장에선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감수하고 테라팹에 합류할지, 검증된 국내 대기업의 안정성을 택할지 계산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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