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나 승진에서 외모가 미치는 효과?

조회수 2022. 9. 16. 0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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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에 본 이달의 별자리 운세가
너무 잘 맞는 것 같은가?

인터넷에서 본 MBTI 설명이
너무 내 성격이나 행동을 비슷하게 묘사한 것 같은가?

사람들은 막연한 일반론을 과잉 해석하여,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마치 그것이 특별히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인 양 믿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속아 넘어가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 눈앞의 완벽한 컴퓨터처럼 한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엉성한 구조 위에 그 오류를 보완하기 위한 또 다른 불완전한 것이 얹혀지면서 만들어졌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이런저런 신념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며, 나아가 우리가 부적절한 정보의 영향을 얼마나 크게 받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곤 한다.

또한 우리의 뇌는 컴퓨터처럼 정교하게 진화하지 않아서 기억을 끄집어낼 때 컴퓨터처럼 모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치하는 것들을 찾는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처음에 갖고 있던 생각을 확증하는 것들이 우리의 주의를 먼저 끄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진화의 과정에서 인지적 오류를 갖게 되었고
대표적으로 아래 2가지 오류가 있다.

1. 후광효과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으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일반화해서, 그 사람의 다른 속성들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부른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특성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나머지 속성들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갈퀴효과’인 셈이다.

연구에 따르면 입학이나 취업을 위한 면접, 승진 등등에서 매력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행운을 누린다고 한다. 심미적인 요인이 신념의 형성 과정에 개입하는 잡음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더 유능해 보이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모든 광고주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이 특정 상표의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수많은 십대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처럼 되려고 특정 상표의 물건을 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해당 브랜드가 연예인의 추천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는 것은 후광효과를 고려할 때 지극히 합리적이다.


2. 확증편향

우리는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른다. 예컨대 우리가 (거창한것이든 하찮은 것이든) 어떤 이론을 믿고 있다면, 그것을 위협할지도 모를 증거보다 그것을 지지하는 증거가 우리 눈에 더 잘 띄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것을 잘 살피려면 당연히 해당 주장의 양면을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아닌 대안을 고려하기 위해 일부러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우리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증거보다 그것과 일치하는 증거를 더 잘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를 가장 또렷이 기억하기 때문에, 우리의 신념이 아무리 잘못된 것일지라도 그것을 버리기가 매우 어렵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클루지를 갖게 되었다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뜻한다. 인간은 이처럼 진화 과정에서 수많은 인지적 오류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 인지적 오류들을 '클루지'라고 한다.

정말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흔들림 없이 참된 전제에서 참된 결론으로 나아가면서, 오직 참된 것만을 믿을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산물이자 클루지인 우리 인간은 종종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으로 거꾸로 나아가는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특히 인지적인 위급 상황에서, 우리의 더 진화된 능력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 이런 능력은 우리를 저버린다. 그리고 분별력 없는 행동이 이어진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우리는 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더 자기중심적으로 되며 이런 인지적 오류에 더 취약해진다.

속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인간은 속아 넘어가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더 좋은,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인지적 오류들, 클루지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린 충동적인 선택이나 잘못된 결정들은
이 클루지만 알고 있었어도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원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_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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