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애트모스, 자동차 음향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2012년, 돌비는 '돌비 애트모스'를 영화 분야에 도입하며 음향 기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이전까지 2차원 평면 공간에서 스피커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돌비 애트모스의 등장으로 '움직이는 소리'의 표현이 중요해졌다.

이후 돌비 애트모스는 모바일 기기를 거쳐 이제 자동차 산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돌비 데이' 행사에서 돌비 코리아는 자동차용 차세대 몰입형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소개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3차원 공간에 소리의 움직임을 배치해 실제와 같은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우수한 선명도와 깊이로 디테일을 표현해 청취자에게 모든 방향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돌비 코리아와 오픈서베이의 설문 조사 결과, 15~59세 한국인의 75.1%가 자동차 탑승 시 음악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71.3%), 도보 이동(71%), 대중교통 이동(69.4%) 시보다 높은 수치로, 자동차 내 음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돌비의 파트너사를 소개하는 돌비 코리아 김효철 이사

돌비 코리아 김효철 이사는 "스튜디오에서 창작자가 믹싱한 대로 소비자가 들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스피커가 많아야 한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스피커 갯수와 관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돌비는 콘텐츠 기업은 물론 자동차 제조사, 오디오 시스템 제공업체와 협력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스피커뿐만 아니라 방음, 차량 내부 공간 구성 등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과 협업하여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최근 제네시스는 국산차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2024년형 G90, G80, GV80, GV80 쿠페, GV70 등 5개 모델에는 돌비 애트모스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멜론 또는 지니 뮤직을 통해 선명하고 깊이 있는 공간음향으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GV70은 세계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한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자동차다

특히, GV70 부분변경에서는 음원 뿐만 아니라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된다. 자동차에서 넷플릭스에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것은 GV70이 전 세계 최초다. 

행사에서는 제네시스 G80과 GV80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차에 탑재된 바워스 앤 윌킨스의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 데모 영상이 시연되었다. 이는 '돌비 시네마' 영화관에 가면 영화 상영 전 나오는 데모 영상과 같은 것이다. 

화면에 표시되는 공이 이리저리 튀는데, 소리가 그 공을 따라가는 느낌이 든다. 화면을 벗어나 승객의 뒤쪽을 지나 한 바퀴 돌 때면, 마치 실제 스피커가 움직이는 것처럼 정확하게 위치를 인식할 수 있다. 총 128개의 가상 지점을 구현할 수 있는 돌비 애트모스의 힘이다. 
제네시스 G80에 탑재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앞서 언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8.8%가 음악 감상 시 음질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동차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한다.

돌비 애트모스의 자동차 산업 진출은 단순히 음향 기술의 발전을 넘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혁신을 의미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운전에서 해방된 탑승자들에게 고품질의 음향 경험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보급으로 차량 내부가 더욱 조용해지면서 음향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와 같은 첨단 음향 기술은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며,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 기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