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식재료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대표적인 '국민 반찬' 계란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란 한 판(30구) 가격이 7,000원 선을 넘보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 폭염에 지친 산란계, 생산량 '뚝'
기록적인 폭염은 계란값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닭은 더위에 매우 취약한 가축으로, 고온 스트레스는 산란율 저하로 직결된다. 실제로 폭염이 계속되면서 산란계의 폐사율이 높아지고 계란 생산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8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고질병 된 AI, 구조적 문제도 한몫
폭염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들도 계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올봄 충청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전염성 기관지염(IB) 등의 질병은 산란계 생산성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동물복지를 위해 산란계 사육 면적 기준을 확대하는 규제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면서 농가에서 키울 수 있는 닭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장기적인 공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금계란' 현실화, 밥상물가 위협
계란 가격은 지난 6월, 4년 만에 7,000원을 돌파한 이후 잠시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폭염과 맞물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6,900원대를 오르내리며 7,000원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이상 비싼 가격이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강세가 적어도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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