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숨고르는 증시.. 내일은 상승할까?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1.18pt 하락한2,581.02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 기관은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개장 직후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전환하며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5G 통신장비, 자동차, 철강, 해운, 조선 조선기자재, 보톡스, 의류OEM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2차전지, 폐배터리, 리튬, 엔터, AI 등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섹터의 하락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로 전환하며 낙폭을 키우던 시장은 10시 30분을 기점으로 주가지수선물이 반등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의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다만 코스닥은 시총 상위 2차전지 소재주의 하락이 지수에 부담이 됐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발생했지만 매도 규모가 제한적이다보니2,57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여전히 과열에 대한 부담이 매물 소화 과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총 상위단에서 오전에는 2차전지주 매물에 하락했고 오후에는 셀트리온 그룹주의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한편 최근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9조원을 하회하며 증시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전기전자, 운수장비, 전기가스 등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대부분 업종을 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철강, 운수장비, 전기가스를 매수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디지털컨텐츠를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위안화가 반락하며 1,300원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강세였습니다. 특히, 전력도매가격이 전기요금보다 낮아지면서 역마진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한국전력은 2거래일 연속 반등했습니다. 경기 민감 업종들이 대체로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운수장비는 자동차, 조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운수창고는 해운주가 상승한 가운데 흥아해운이 급등했습니다. 반면 의약품과 의료정밀은 6월 들어 하락세가 지속됐고. 건설업도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는데, 전날 사우디 수주 소식에 강세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곧바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시총 상위단에서는 카카오, NAVER 등 인터넷주가 약세를 보이며 서비스업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유통이 약세였습니다. 특히 2차전지 소재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약세가 뚜렷했습니다. 반면 게임주 강세에 디지털컨텐츠가 강세였고 특히 소니와의 사업 제휴 기대감에 펄어비스는 장중 8%대 급등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실적 개선 기대… 의류주 상승
DB금융투자는 2분기 영원무역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한세실업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영원무역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오더는 한 자리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견조한 탑5 브랜드 바이어의 주문량 증가세가 이어지며 OEM 사업부의 생산 효율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실적과 주가는 선진국 경기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글로벌 소비경기와 매크로 변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류 소비량은 외부 활동 증가로 22년 급증한 이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며 위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바이어들은 과년차 재고 소진에 집중해 다행스럽게도 미국 도매 재고 수준은 22년 하반기 이후 완만히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원무역은 생산 효율기 최고치를 경신(per 4배)하고 있으며 한세실업은 내년 업황 회복을 가정할 경우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신증권도 영원무역에 대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능성 의류 시장의 TOP 벤더라고 평가했고 한세실업은 2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수주는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해서는2분기 가동율이 다소 회복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태평양물산, 화승엔터프라이즈,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의류OEM 기업들이 상승했습니다.
2. 美 바이든, 초고속인터넷 전국화 추진… 5G 통신장비 상승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의 전국화를 위해 4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제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3주간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Invest in America) 투어에 나섰습니다. 이날 첫번째 이벤트로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의 실질적인 전국화를 천명하고 미국의 모든 지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기 위해 400억달러(약 52조 3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2,400만명이 경제적 이유 혹은 광섬유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을 전국에 설치한다는 의지에 와이어블, 기가레인, 알에프텍, 대한광통신, 에이스테크, 다산네트웍스, 이노와이어리스, 쏠리드 등 5G 통신장비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전기요금 동결과 실적 개선 기대… 철강주 상승
언론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됩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안도했고 덕분에 하반기부터는 점차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올해 첫 전기요금 동결 소식에 원가 부담 걱정을 덜었다는 반응입니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전기 과다 사용 업종으로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원 인상될 때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가량이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고 소도시의 다주택 투자 제한 조치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날 시장에서는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신스틸, 삼현철강, 경남스틸 등이 상승했습니다.
한편 전력도매가격이 전기 요금보다 낮아지며 한국전력의 '역마진'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은 한국전력 뿐만 아니라 회사채 시장 정상화에도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시장에 갖는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4. 정부, 밀가루값 인하 요구… 음식료 하락
전날 언론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제분업체들은 선물가격과 수입 가격의 시차, 부대비용,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해 다음달 밀가루 출하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또 경영 안정을 위해 밀 구매자금 등의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최근 라면값 인하 발언에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밀가루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라면값도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식품업계는 밀가루값 인하를 앞세워 라면 뿐만 아니라, 과자와 빵, 피자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압박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란 신송홀딩스, 미래생명자원, 한탑, 오리온, 대한제당 등 음식료업종이 하락했습니다.
5. 골드만삭스, 테슬라 투자의견 하향… 2차전지 하락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에 6%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하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도 테슬라(TSLA)에 대해 이익을 실현할 때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최근 랠리 이후 테슬라의 총 마진과 주가 배수에 무게를 두고 장기적 기회를 볼 때”라고 밝혔습니다. 전기자동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가격은 인하될 것이고 이에 따라 테슬라의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애경케미칼, 금양,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엘앤에프, 제이오,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테마가 하락했고 이브이첨단소재, 강원에너지,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리튬 폐배터리 테마도 하락했습니다.
6. 중소형 브랜드, K뷰티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한다
교보증권은 한한령, 코로나19 등 매크로적 이슈로 대형 화장품 2사의 중국향 수출이 둔화되면서 화장품 수출에서 대형 2사의 점유율은 2020년 46%에서 지난 1분기 35%까지 점차 하락했지만 2012년 20%에 불과했던 중소형 화장품사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5%까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K뷰티 제2의 전성기는 중국향, 대형 브랜드사가 아닌 글로벌브랜드와 중소형 브랜드사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련 ODM 산업은 직접 수혜를 받으며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단기적으로는 올해 리오프닝에 따른 외부활동과 여행 트래픽이 증가하며 색조제품과 SUN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씨앤씨인터내셔널, 컬러레이, 코스메카코리아, 한국콜마, 실리콘투 등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7. 한-그리스 친환경 선박 전환 공동 기술 개발 착수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한·그리스 친환경 선박 공동기술개발 협약식'을 열었습닌다. 이번 공동 기술 개발의 목표는 기존 선박의 추진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장치를 개조 설계하고 건조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번 공동개발에서 그리스 참여기업은 자국 선박을 대상으로 개조 수요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은 개조 설계 등 엔지니어링을 수행합니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노후 선박의 개조 설계가 확대될 경우 우리의 설계 엔지니어링 수출과 함께 조선기자재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개발에는 한국글로벌솔루션, STX엔진 등 국내 기업과 하이드러스(Hydrus), 오넥스(Onex) 등 그리스 기업이 함께 참여하며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국비 총 40억원이 투입됩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화인베스틸, 에스앤더블류, 대양전기공업 등 일부 조선기자재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8.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보험 등재 여부 불확실… 셀트리온 그룹주 급락
삼성증권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보험 등재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6월 23일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옵텀Rx(PBM: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의약품 보험여부를 협상하는 곳)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추가 등재를 결정하며 암젠, 산도즈, BI의 등재가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업체(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옵텀Rx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3개를 등재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추가 등재 가능성이 낮아진 것입니다. 또다른 PBM인 CVS는 오리지널 휴미라 등재만을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로 국내 업체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재 여부를 기다려봐야 합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렇게 정해진 곳들은 사보험이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PBM과 공보험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9. 우체국, 애플페이 도입 추진
일부 언론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애플페이 연동을 위한 결제 단말기 교체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일선 우체국의 ‘애플페이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등 비접촉 결제 시장이 확대되며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공공기관에도 간편결제 인프라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각 우체국 지점 통합결제패드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까지4,000여대에 가까운 통합결제패드를 확보할 계획인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약 3,400개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결제 단말기를 모두 교체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모든 우체국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교체 사업에서 NFC(근거리무선통신), MST(마그네틱보안전송방식) 방식을 모두 수용하고 IC칩을 양방향으로 인식하는 등 최신 사양을 갖춘 결체 단말기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하인크코리아, 이루온, 한국정보통신 등 일부 애플페이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10. 증권가, 전기차 주도로 자동차 수출 증가할 것
흥국증권은 6월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증가한 가운데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을 이끈 핵심은 자동차 산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력 산업의 대다수가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독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연초이후 지난 5월말까지 45.6%, 6월 20일까지는 50.5%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월간 단위로 5월의 증가율은 52.9%, 6월20일까지 증가율은 무려 110%에 달합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지역별 비중은 지난해 미국 43%, EU 19.8%로 전체 62.8% 수준이었지만 전기차의 경우 두 지역 편중은 더욱 커서 미국 33.6%, EU 44.2%로, 두 지역을 더하면 77.8%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의 전기차 수입시장에서 독일과 한국, 일본의 3개국이 상위를 차지하고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24.8%, 올해 4월까지는 28.3%로 독일에 이어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에서 자동차 산업이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에 현대위아,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동원금속, 화신 등 자동차와 부품주가 상승했습니다.
10-1. 글로벌 타이어 판매 호조& 원재료 가격 안정
하나증권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인 미쉐린사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2023년5월 글로벌, 유럽, 북미,중국 OE 판매는 전년대비 각각 12%, 15%, 16%, 4%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RE 판매는 글로벌과 중국이 전년대비 각각 1%와 41% 증가하한 반면 유럽과 북미는 전년대비 각각 3%와 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하나증권은 글로벌 OE 판매는 12% 상승으로 4개월째 증가 중이며 글로벌 RE 판매도 8개월간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원재료 가격은 안정되고 있습니다. 2023년5월 중순 기준 천연고무 가격은 $1,907/톤으로 전월과 비슷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3% 하락했고 합성고무 가격은 $1,520/톤으로 전월 대비 4%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동기대비로도 25% 하락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이처럼 고무 Spot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1개 분기를 후행하는 타이어 투입원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덕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한국앤컴퍼니 등이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