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에도…'투자자 셈법' 여전히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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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으나 자본시장에서는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확언하기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이 진행하고 있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이번 인상 전에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격(83만원)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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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한계·당국 경고 의식 등 복합 작용한 듯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으나 자본시장에서는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확언하기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과 상대적으로 불리한 기간·세금 이슈 등을 '한방'에 뒤엎기엔 인상 폭이 시장 눈높이에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11일 공개매수신고서·설명서 정정공시를 내고 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최대 매수 예정수량은 기존 18.0%에서 2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이 진행하고 있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이번 인상 전에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격(83만원)과 동일했다.
같은 가격인 경우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기간·세금·가처분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최 회장 측의 가격 인상 카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 14일에 먼저 종료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MBK 연합 공개매수에 먼저 청약한 뒤 남은 물량을 최 회장 측에 응모하는 방식이 유리하고, 자사주 공개매수는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아닌 배당소득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세금 면에서도 불리했다.
또한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 소송이 남아있어 법적 불확실성에도 노출된 상태다.
이번 공개매수가는 이전 가격보다 7.2% 높지만, 66만원→75만원(13.7%), 75만원→83만원(10.6%)으로 공개매수가가 오를 때마다 10%대 상향 조정이 이뤄졌던 점에 비춰보면 인상 폭이 가장 작다.
이 같은 인상 폭이 고려아연의 각종 '악재'를 한 번에 씻어낼 수 있을 정도인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다소 의구심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청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최 회장 측이 최대한의 자금력을 동원해 최대한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투자자를 확 끌어들이기엔 어려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40분께 공개매수가 인상 소식이 전해졌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고려아연 주가는 개장 직후 형성된 80만1천원(+1.52%)을 넘지 못했다. 외려 오전 10시 20분께 76만9천원(-2.53%)까지 떨어지기도 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강한 경고에 더 높은 가격을 써내기엔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파격적으로 높은 가격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미래 투자 재원을 갉아먹어 궁극적인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MBK 측 명분에 힘을 실어줘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우군인 베인캐피털의 공개매수자금은 가격 인상·물량 확대로 인해 기존 약 3조955억원에서 3조6천885억원으로 약 20%(5천930억원) 늘었다.
이 중 고려아연의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통한 차입금이 5천억원 늘어나 공개매수자금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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