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앞둔 한·일관계…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아”

이용권 기자 2024. 10. 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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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을 맞은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으며,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나갈 채비를 갖췄습니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제 새로운 60년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한경협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공동 주최한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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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일본 게이단렌과 ‘재계회의’
“새로운 60년 공동번영 설계
AI·수소협력 더 강화할 것”
스타트업 육성 협력 등 성명
18일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공동 주최한 ‘제31회 한일재계회의’ 행사에 류진(앞줄 오른쪽) 한경협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왼쪽) 게이단렌 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이순(耳順)을 맞은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으며,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나갈 채비를 갖췄습니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제 새로운 60년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한경협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공동 주최한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저출생과 지방 소멸, 기후 위기 등 직면한 문제의 해결은 물론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주도할 협력 방안의 구상도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기술 개발·표준 도입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이날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미래지향적이며 상호 호혜적인 ‘새로운 60년’을 설계하는 데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을 통한 협력 강화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 △안정적 공급망 및 수소 등 청정에너지 육성 △신생 산업 등에서의 국제표준 마련 △한·미·일 경제협력 강화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등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 △스타트업 육성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협력 과제로 중요물자 공동조달,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지원, 스타트업 협력포럼 등 교류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수소 및 디지털 전환 협력에 대해 논의한 첫 세션에선 양국은 특히 수소를 가장 중요한 협력 분야로 지목하고, 정부 간 수소 협력 대화가 민간으로 확대돼야 협력이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사전 입국 심사제를 내년에 개최되는 경주 APEC 정상회의 및 오사카(大阪)·간사이(關西) 세계박람회와 연계해 조속히 도입하자는 데 합의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일 정부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 경제계의 협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한국 측에선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17명, 일본 측에선 사와다 준 일본전신전화 회장, 효도 마사유키 스미토모상사 회장 등 7명이 참여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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