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은 줄서서 먹는 합천 대표 식당 3

경상남도 서북부에 자리한 합천군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와 봄에는 철쭉이 활짝 피어나고 가을에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를 볼 수 있는 황매산으로 잘 알려진 관광지다.
이곳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 경관 속에서 전통시장과 지역 식당들이 오랜 맛을 지켜오고 있으며, 소박하지만 인상 깊은 한 끼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그런 합천의 맛집 BEST 3를 소개한다.
1. 이런 군만두는 처음 먹어본다 '복흥반점'

아는 사람은 안다는 합천의 중식당. 복흥반점은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수제 군만두로 유명한 맛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군만두다. 직접 만든 수제 군만두는 윗면은 바삭하고 아랫면은 촉촉하게 튀겨져, 씹는 순간 두 가지 식감이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얇게 빚은 만두피는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없고, 그 안에는 다진 고기가 가득 들어 있어 묵직한 만족감을 준다. 씹는 순간 육즙이 넘쳐흐르지는 않지만,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맛있는 군만두다.
또 하나의 별미는 야끼우동이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 음식은 꾸덕한 소스가 면에 고루 배어 있고, 각종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씹을수록 다양한 식감이 느껴진다. 간은 강하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고 딱 알맞아, 면발 하나만 입에 넣어도 그 풍미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중국집의 맛을 판가름하기에 가장 적합한 메뉴인 간짜장 역시 훌륭하다. 짠맛이 그렇게 도드라지지 않아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는 양념에는 갓 볶아 아삭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고, 부드럽고 큼직한 고기도 푸짐해 씹는 맛이 확실하게 살아있다.
위에는 반숙 계란후라이가 올라가 있는데, 노른자를 살짝 터트려 면과 함께 비벼 먹으면 짜장면 특유의 고소함이 물씬 살아난다.
2. 현지인이 추천하는 찐맛집 '옥산식육식당'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정육식당. 옥산식육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기는 일반 삼겹살이 아닌 껍질까지 붙어 있는 오겹살이다. 두툼하게 썰려 나오는 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입안에 넣어보면 가장 먼저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진다. 기름기는 그리 많지 않아 느글거리는 느낌이나 잡내가 전혀 없고, 오히려 익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퍼진다.
된장찌개는 집된장을 사용한 듯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된장의 특유의 구수한 향은 강하게 올라오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남긴다. 뚝배기 크기는 아담한 편이지만, 안에는 두부와 야채 등 재료가 알차게 들어 있어 양이 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김치찌개는 국물의 깊이가 확연히 다르다. 국밥용 육수로 끓인 듯 국물은 진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며, 안에는 돼지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 숟가락을 옮길 때마다 고기가 걸릴 정도다.
적당히 칼칼한 국물의 맛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원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여기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흰 쌀밥이 함께하면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해진다.
3. 얇고 부드러운 면발과 깊은 국물의 조화 '순할머니손칼국수'

합천의 맛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다른 지역에서까지 이 한 그릇을 먹으러 찾아온다는 순할머니손칼국수는 독특한 맛의 수제칼국수로 유명한 맛집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칼국수치고는 굉장히 얇고 부드러운 면발이다. 칼국수 특유의 거친 면이 아닌 매끈하고 단정한 식감이 느껴진다. 이 얇은 면발은 육수를 잘 흡수하고, 머금어, 씹을수록 입안에 육수의 맛이 퍼지도록 만든다.
이곳의 칼국수는 대체로 국물의 간이 강하지 않고 간간한 수준으로, 짠맛 없이 중독성 강한 감칠맛만을 남긴다. 육수는 기본적으로 맑고 깔끔하며, 먹는 동안 입안에 부담이 없다.
들깨칼국수는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소함과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걸쭉하고 눅진한 국물은 얇은 면발을 고루 감싸며 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내는데, 그 조화가 훌륭해 식사의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느낌을 준다.
닭칼국수는 다진 청양고추가 들어가 칼칼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그렇게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하게 넘어가는 국물은 국수를 맛보는 중간중간 계속해서 숟가락을 들고 떠먹도록 만든다.
적당히 삶아진 닭고기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그 식감이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면발과 잘 어울린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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