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 소송] 법정서 공개된 민희진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 보니

11일 민희진이 하이브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가처분 소송 열려
하이브측이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증거로 제시한 카톡 내용 입수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이포커스 PG]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경영진들과 모의한 정황이 법정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변론에서 하이브측은 "이번 분쟁의 발단은 민 전대표 측이 주장해온 부당감사나 아티스트의 표절이슈와 무관하다"며 "지난 4월 22일 감사권 발동 수개월전부터 이뤄진 경영권 탈취모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이브측은 그러면서 그간 파악된 민 전 대표측의 배신행위에 대해서도 증거와 함께 상세하게 공개, 관심을 끌었다.

<이포커스>가 입수한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과 이상우 전 부대표 등 경영진 간에 모의해온 내용을 보면 우선 하이브 출신인 이상우 전 어도어 부대표는 어도어에 근무한 석달동안 경영권 탈취 관련 업무만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희진 전 대표와 이상우 전 부대표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이포커스'가 재구성한 화면]

민 전 대표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이 전 부대표는 어도어에 출근하기도 전인 1월 23일 모 캐피탈 대표를 만나 기업공개 명목의 독립방안을 상의하고 민 전 대표에 보고했다.

또 민 전대표는 이 전 부대표가 출근하자 "공정위, 국세청, 노동청에서 주시하는 내용을 분리해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지시하고 이상우와 "BTS가 돌아오기 전, 앞으로 1년…그래서 쟤네 힘들게 하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 것이 목표’라며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

[민희진 전 대표와 이상우 전 부대표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이포커스'가 재구성한 화면]

민 전대표의 지시로 ‘Project 1945’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 경영진별로 괴롭힐 소재를 정리하고 정리할 소재로 음원사재기, 공정위, 등등을 제기한다고 정리한 내용도 공개됐다.

이들은 카카오톡으로 뉴진스의 전속계약해지시 배상액을 추산하고, 잠재적 투자자 명단을 정리하거나 두나무, 네이버 등 하이브 주주들로 하여금 하이브를 압박해 어도어 지분을 팔거나 매입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희진 전 대표와 이상우 전 부대표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이포커스'가 재구성한 화면]

이 전 부대표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민 전 대표의 부당개입에 대해서도 내용이 공개됐다.

민 전 대표는 카톡으로 "신고가 처음 들어오자마자 '허위신고자에게 가해지는 처벌조항도 신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일릿 표절 이슈에 대해서는 감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10일에 법무법인 측과 이미 논의를 마치고, 법무법인이 “표절은 애매”라며 문제제기가 안통할 것이라는 의견을 받은 내용도 공개됐다.

[민희진 전 대표와 이상우 전 부대표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이포커스가 '재구성한' 화면]

카톡서 민 전대표는 “우리의 목적이 하이브 고치려고 하는 거니, 하이브 처벌개선은 사실 안물안궁, 목적은 개선이 아니랬잖아. 그냥 고발하는 거고. 공정위 바로 엄마들이 찌르고 속전속결, 공정위가 수사를 하든말든 그 사이 이슈는 일파만파 될꺼고 세상이 뒤집힐 건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이브측은 "이는 표절 문제를 제기하자 감사가 들어온 게 아니라, 경영권 탈취를 위해 사전에 하이브를 공격할 아이템의 하나로 표절을 이슈라이징해 여론전을 펼칠 것을 모의한 사실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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