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고급 세단인데 뒷태는 싼티 줄줄 흐른다는 국산차

K7 프리미어 3.0 가솔린의 단점은 일단 제가 전에 타던 차가 K5라서 K5랑 많이 비교하게 되는데, 첫 번째 단점은 연비가 안 좋습니다. 3,000cc다 보니까 확실히 연비가 K5에 비해서 많이 떨어져요. 원래는 기름을 거의 한 달 반에 한 번씩 넣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넣고 있죠.

연비가 평균적으로 9~10km/L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장거리로 아예 몇백 km씩 고속도로를 탈 때는 한 14~15km/L까지 나오기도 하는데, 고속이랑 일반 국도 5:5 주행했을 때는 보통 9~10km/L 정도 나옵니다.

도로 교통량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막힐 때는 6~7km/L 나올 때고 있고, 잘 간다고 했을 때는 9~10km/L 정도 나와요. 연비를 고려했으면 사면 안 되는 차였죠.

또 다른 단점은 K7뿐만 아니라 그랜저나 K5, 쏘나타 타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실 거예요.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저녁에 약간 번화가 쪽에서 오른쪽 차선 타고 가다 보면 사람들이 움찔움찔하는 게 보여요. 택시인 줄 알고 잡으려고 하는 거죠. 손을 흔드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데, 잡으려고 액션을 취하다가 마는 그런 모습을 몇 번 봤습니다. 그게 정말 아쉬워요.

K7이어도 특히 흰색이다 보니까 같은 색깔에 같은 디자인이잖아요. K5 탈 때는 그래도 색깔이 좀 쥐색이라 택시로 오해받는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확실히 흰색을 사고 나니까 사람들 반응이 보이더라고요.

일본 토요타처럼 거기는 택시 전용 모델을 만들잖아요. 그렇게 하든지 쏘나타 DN8처럼 아예 택시 모델을 안 만든다든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조금 아쉽죠. 사실 위에 캡만 달면 택시랑 다를 게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하나의 또 단점이죠.

또 다른 단점은 준대형 세단에 풀옵션인데도 불구하고 머플러가 공갈 머플러입니다. 실제로 머플러 구멍에서 배기 연기가 나오는 게 아니에요. 뚫려있지 않고 밑으로 들어가 있고 디자인만 그냥 머플러처럼 해놓은 거죠. 제가 알기로 그랜저 IG만 해도 머플러가 공갈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게 좀 아쉽기도 하고요.

한 가지 더 아쉬운 거는 준대형 세단에 풀옵션인데, 후방 턴시그널이 아쉽게도 아직 할로겐이라는 점이에요. 제가 볼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우디 같은 차들 보면 무빙 턴시그널이 되게 예쁘잖아요. 그거 얼마 안 할 것 같은데 왜 안 넣어주나 싶어요. 요새 대세인데 말이에요. 하다못해 무빙 턴시그널이 아니고 그냥 LED만 넣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그랜저는 상위 트림 가면 후면 LED 방향지시등이 적용되거든요. 동급인데 K7은 왜 안 넣어줬을까 궁금해요. 그래서 동호회 카페에 가면 턴시그널 튜닝 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저는 순정 상태로 타고 싶은 마음이 좀 있어서 작업을 할 계획은 없지만,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차를 선택하고 말고의 그런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좀 아쉽다.

보다 보면 전면부는 너무 예쁜데, 후면부가 약간 조금 어색해요. 처음에 약간 껑충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위로 살짝 쏠려있는 느낌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후면부의 절취선 테일램프가 지금이야 익숙해지고 하니까 별 생각은 없는데, 차라리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의 뒷모습이 전 진짜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그렇게 만들었으면 더 예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죠.

또 그랜저 같은 경우는 센터패시아나 기어봉 주변을 보면 다 가죽으로 돼 있거든요. 근데 K7은 지금 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돼 있어요. 처음에 차를 받았을 때는 하이그로시가 있으니까 되게 고급스럽기도 하고 약간 신선하다는 느낌이 좀 들었는데, 쓰다 보니까 지문도 지문인데 먼지가 진짜 잘 보여요. 그래서 수시로 닦아내긴 하는데, 그럼 또 기스가 나죠. 그래서 저는 이거를 몇 년 더 이 상태로 유지하다가 나중에는 카본이나 이런 걸로 랩핑을 좀 해보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또 그랜저 같은 경우는 앰비언트가 쫙 길게 이어져서 은은하게 쭉 나오는데, K7은 앰비언트가 되게 짧게 있더라고요. 이게 단점일 수 있는데, 사실 제가 라섹 수술을 한 것도 있고 야간에는 빛 번짐을 좀 느껴요. 그러다 보니까 핸드폰이나 내비를 쓸 때도 밝기를 최소로 해놓고 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앰비언트 라이트도 오히려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차라리 이 정도만 있는 건 다행이다 싶기도 하죠.

제가 전에 타던 차량이 K5 2.5 모델이었는데, 그 차가 가진 양카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는데요. K5를 산다고 했을 때, 샀을 때, 타고 다닐 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양카 왜 샀냐...', '과학 5호기 아니냐...'고요. 처음에는 좀 기분이 안 좋았죠. 큰돈 주고 산 차인데 이미지가 그렇다고 하니까요.

근데 저도 주행을 하면서 보면 과학이 맞는 것 같긴 해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칼치기하는 차들 보면 10 중 8, 9는 흰색 K5더라고요. 근데 양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솔직히 디자인이 예쁘고 차를 잘 만들었으니까 인기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생각을 해서 아쉽지 않게 잘 탔습니다.

K7의 한 달 유지비를 따져 보면 기름값이야 뭐 주행 거리에 비례하니까 제가 한 달에 기름을 거의 한 번밖에 안 넣어요. 기름값은 한 달에 10만 원 정도 나옵니다. 통합 연비가 9~10km/L 정도고요.

세금은 올해는 연납으로 내긴 했는데 10% 할인받아서 68만 원, 보험료는 아버지 명의로 같이 가입을 해서 1년에 60만 원 내고 있습니다. 개인으로 하면 운전 경력이 많지가 않다 보니까 더 비싸게 나오는데 아버지 명의로 가입을 하다 보니까 조금 할인을 받을 수 있었죠.

보험료 관련해서 바로 또 K5의 양카 이미지에 대한 증거가 하나 있는데요. K5보다 K7의 보험료가 더 싸요. K7의 배기량이 높은데도 더 싸요. 같은 풀옵션이기도 했고 가격은 거의 1,000만 원 이상 비싼데, 보험료는 K7이 더 쌉니다. 차량 모델의 사고율 같은 게 좀 반영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K5의 사고율이 높을 수밖에 없잖아요. K5 타시는 분들이 연령대가 좀 젊을 수도 있고 과학자 분들이 많으시니까요. K5 처음 샀을 때 140만 원 냈었습니다. 그때도 아버지 명의로 가입했었는데도 물론 제가 운전 경력이 진짜 짧을 때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거의 지금은 반으로 줄었죠.

엔진오일 같은 건 새 차라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K5랑 자꾸 비교하는데 K5는 3,000km 탔을 때 한번 갈았는데, K7은 준대형이고 좀 가격이 나가는 차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엔진오일 쿠폰을 4장 줍니다. K5는 한 장 주는데 K7은 4장 주더라고요.

K7이 2020년 10월에 연식 변경이 되면서 옵션이 하나 생겼잖아. 기존에는 세로 그릴이었는데 가로 그릴, 속칭 '고*드 에디션'을 추가할 수 있게 생겼어요. 근데 '이거 왜 만들었지?'라는 생각을 좀 했어요. 하신 분들은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는데, 세로 그릴은 K7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거를 또 굳이 누가 바꿀지 궁금했는데, 동호회 카페 보면 그걸로 바꾸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디까지나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니까 존중합니다.

K7 구매한 후에 6,000km 정도 타고 있는데, K5에서 K7으로 넘어오고 나서 후회하는 점이라면 항상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잖아요. 지금도 길 가던 스팅어를 보면 '지금 나이에 저걸 샀어야 하는 건데...' 싶어요. 나중에 더 나이 많아지면 못 살 텐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요.

또 비슷한 가격대면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 정도는 노려볼 만하잖아요. K7 풀옵션이니까요. 그것도 한번 해볼 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죠. 아직 해보지 않은 거에 대한 호기심이긴 한데 후회라기보다는 기회비용이죠.

성능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만족해요. 제가 어차피 쏘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항상 정속주행에 교통법규 잘 지키면서 운전하다 보니까 성능적인 면에서는 아쉬울 게 없어요. 근데 사실 차가 단순히 주행하기 위한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차를 그냥 소유하고 있음으로써 느낀 행복이 있잖아요. 저는 그게 되게 크다고 보거든요. 연 1만 km도 안 타면서 차를 바꾸는 이유가 그거였고요. 그러다 보니까 못 타본 다른 차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거죠.

지금 K7 풀옵션을 타면서 옵션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전에 옵션에 대한 제 생각은 저는 차를 구매할 때마다 항상 풀옵션을 구매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항상 있어도 쓰지도 않을 텐데 굳이 풀옵션을 왜 사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 심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현대기아의 옵션 장난질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근데 저는 옵션이 많은 차를 항상 타오면서 느낀 점은 안 쓰는 건 없다는 거였어요. 옵션이 있으면 다 써요. 그리고 모든 옵션이 애프터마켓 나와서 하면 더 비싸요. 사제로 달면 퀄리티도 떨어지고요. 그러다 보니까 차라리 처음 살 때 아쉽지 않게끔 다 넣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서 풀옵션을 선택하게 된 거죠.

차값이 좀 비싸다 보니까 좀 줄이려고 옵션 어떤 걸 뺄지 생각했었는데, 원래 HUD를 빼려고 했었어요. 굳이 필요할까 싶어서요. 근데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진짜 시선이 내비게이션으로 안 가도 돼요. 정면만 보고 갈 수 있으니까요.

또 진짜 좋은 옵션은 무엇보다 서라운드 뷰죠. K5 탈 때 보다 차가 커지다 보니까 처음에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특히 길이는 괜찮은데 차 폭감이 정말 없어지고 너무 달라서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서라운드 뷰가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죠. 없었으면 아마 몇 번 긁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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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보다 별로인 옵션은 예전에도 그랬고 선루프는 솔직히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열어본 적이 한 2번 있나 싶어요. 그런데도 굳이 이걸 왜 했냐면 흰색 차다 보니까 선루프를 안 하면 차가 대머리가 돼요. 그것 때문에 처음에는 랩핑을 할까 하다가 차라리 그냥 순정 상태로 가는 게 나을 거 같더라고요. 랩핑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되잖아요. 차라리 차를 선택할 때 위에 도장을 검은색을 할 수 있게끔 선택지를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그게 낫다고 봐요. 저 같은 경우는 어차피 검은색 때문에 선루프를 선택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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