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北 핵도발, 그날로 정권 종말"…'괴물' 현무-5 위용 과시
윤석열 대통령이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토방위에 헌신하는 국군장병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파병장병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와 함께 북한을 향해선 만약 북한이 핵 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도높은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기념식 현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올블랙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육해공군 참모총장, 6·25 참전용사와 후손 등 6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직접 만들고 있는 우리의 기술력에 만족을 표하고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방공무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을 누비면서 K-방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한 우리 방산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오물 풍선, 미사일 실험 등 도발을 거듭해온 북한을 향해선 강경한 경고의 메시지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권력 세습만을 꿈꾸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핵 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적이 넘볼 수 없도록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튼튼한 안보와 강한 군대는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우리 군이 흔들림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B-1B는 미 공군의 주력 자산으로 B-52H, B-2와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다. 기체 내외부에 총 61t(톤)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초음속인 마하 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안에 전개가 가능하다. 북한 방공망을 피할 수 있는 은밀성을 갖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병기로 꼽힌다. 현재 미군에선 랜서라고만 표현하지만 국내에선 백조의 모습을 연상하는 외연과 파괴력을 담아 '죽음의 백조'로도 부른다.
이날 B-1B가 등장하기 전에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비행했다. KF-21의 최대 시속은 B-1B보다 빠른 마하 1.8(시속 2200㎞)에 달한다. 7.7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F-35A, F-15K, F-16 등 우리 공군 전력 40여기가 출격해 전술기동, 축하비행 등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를 처음 사열했다. 현무-5는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에 원통형 발사관이 얹어진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동식 발사차량은 운전병이 전면을 바라본 채로 타이어를 돌려도 옆으로 이동하는 측면기동 능력을 선보였다.
현무-5는 탄두 중량만 8t에 달해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되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최대 사거리 5000㎞급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이번 시가행진은 작년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열렸다. 국군군악대·전통악대·의장대의 퍼레이드 공연을 시작으로 거행됐다. 국군 의장대의 절도 있는 모습과 전통의장대의 멋진 무예 시범은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고정익 편대비행을 시작으로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렸던 기념행사에 참가했던 장비부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이번 장비부대 시가행진에는 특별히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의 가족이 해당 지상장비에 탑승해 함께 시가행진을 함께 했다. 현장에 있던 많은 국민들은 행진하는 부대가 앞을 지나갈 때 박수와 환호로 국군장병들을 응원했다.
장비 및 도보부대 행진 이후 윤 대통령은 호국영웅, 초청인사 및 국민들과 함께 광화문 월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대형 태극기가 함께 했다.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맞잡아 들었다. 이 태극기는 광화문에 도착한 뒤,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칠 때 풍선에 매달려 광화문 위로 함께 떠올랐다. 6·25전쟁 발발 이후 북한에 빼앗긴 서울을 1950년 9월28일 해병대가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서울수복을 재연하는 순간이었다.
시가행진을 마친 윤 대통령은 월대에 집결해 있는 국군장병들을 격려하며 단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우리 국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며 "국군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또 입국 거부당한 스티브유…가족사진 공개하며 "한국 왜 못 잊냐고?" - 머니투데이
- 백종원 "안대 벗고 '아우 나 X됐다'"... 흑백요리사 뒷얘기 공개 - 머니투데이
- 뇌출혈 편마비 남편 향해 잔소리+앞담화하는 아내…"날 XX 취급" - 머니투데이
- 고영욱, 이상민 저격?…"크라잉랩 원조는 나, 죽은 사람 취급하나" - 머니투데이
- "이혼했지?" 주변 의심에도…박탐희, 남편 꽁꽁 감췄던 이유 - 머니투데이
- '송종국과 이혼' 박연수 "무책임, 약속만 지키자"…의미심장 저격 - 머니투데이
- 이란, 보복 준비?…신중했던 최고지도자 "강한 대응" 말 세졌다 - 머니투데이
- 박수홍♥김다예 "접종 안 했는데 신생아 얼굴 만지고" 우려 - 머니투데이
- [속보] 1144회 로또 당첨번호 3·4·12·15·26·34…보너스 번호는? - 머니투데이
- "해달란 적도 없었는데?" 중국은 왜 한국에 비자면제를 던졌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