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대행 서비스...현실은 드라마 '모범택시'와 달랐다 [굿모닝 인천-이승기 변호사의 사건수첩]
겁주거나 망신주기 부탁...현관문 라커칠, 전단지 붙이기, 오물 투척까지
도어록 본드칠로 고장내서 피해주기도...보복 댓가는 70만~80만원 정도
대부업체 대출 문의 했더니 텔레그램 방으로 보복 알바 소개해주기도
■ 방송 : 경인방송 <굿모닝 인천, 박주언입니다> (FM 90.7MHz 오전 7~9시 방송)
■ 코너 : 사건수첩
■ 진행 : 박주언 앵커
■ 인터뷰 : 이승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서강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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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언 : 경인방송 90.7MHz 굿모닝 인천 박주언입니다.
2부는 <사건수첩> 시간인데요. 오늘은 최근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적 보복 대행에 대해서 서강대학교 겸임교수이면서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의 이승기 변호사와 함께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 이승기 : 예, 안녕하십니까.
◆ 박주언 : 이 말부터가 조금 무서운데요. 돈을 주면 대신 복수를 해준다고 하는 이른바 사적 보복 대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데 SNS를 통해서 이 사람 좀 혼내달라. 복수해 달라. 대신 겁을 주거나 망신을 좀 달라.
이렇게 얘기를 하면 돈 받고 그 집 앞에 가서 현관문에 레커칠을 하고 오물 뿌리고 전단 붙이고 사진 찍어서 다시 보고를 하고 돈을 받는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일이라는 게 너무 황당한데 이게 언제부터 문제가 된 건가요?
◇ 이승기 : 사실 이전에도 이제 비슷한 사건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로 이제 인터넷에 악성 글을 올리거나 아니면 소위 사이버 레카로 불리는 사람들이 망신주기를 한다거나 해서 그런 게 쭉 있었지만 대부분 그런 사건들은 신원이 금방 특정이 되는 사람들이었고 또 주로 이제 활동 무대도 온라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적 보복을 이제 오프라인상에서 실행을 하는데 문제는 이걸 의뢰를 받아 대신해 주는 조직이 생긴 게 이게 문제인 겁니다. 특히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사건 위주로 좀 말씀을 드리면요.
먼저 지난 2025년 12월 7일경에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 된장과 물엿 등을 섞어 섞어서 마치 인분처럼 만들어서는 이걸 피해자의 집 현관문 앞에 뿌리고요. 또 명예훼손성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현관문에 부착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기 화성에서 금전을 받고 남의 집에 대신 테러해 주는 '보복 대행'을 한 20대가 8일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551718-1n47Mnt/20260314163617060bvox.jpg)
그러면서 또 범행을 도와준 것도 경찰에 의해 발각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범행의 제일 윗선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 있었는데 텔레그램을 통해 그 사람의 지시를 받아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 박주언 : 그러면 신원을 알 수 없다는 거는 이 A씨의 일당이 피해자하고는 일면식도 없다는 거잖아요.
◇ 이승기 :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누군가 사적 보복을 의뢰하면 이를 의뢰받은 성명불상의 조직이 이제 구인 사이트나 SNS를 통해 이를 실행할 인원을 모집해 돈을 주고 용역을 맡기는 식입니다.
그러니 뭐 A씨 일당은 자기한테 일을 의뢰한 사람도 모르고 성명불상의 조직도 모르고 심지어는 피해자와도 뭐 원한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 겁니다. 그저 돈을 받기로 하고 이런 짓을 벌인 거고요.
그리고 텔레그램 같은 SNS를 통해 지시를 받다 보니 A씨 일당을 일단 잡았다 할지라도 그 윗선인 사적 보복을 지시한 조직이나 이를 의뢰한 의뢰자가 누구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박주언 : 그러니까요. 완전히 꼬리 자르기가 되는 건데 근데 문제는 이게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고요.
◇ 이승기 : 예, 이게 같은 조직에서 버린 건지 다른 조직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계속 비슷한 사건이 이어집니다.
지난 2월 22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 피해자 집 현관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뿌리고 이제 빨간색 래커로 낙서를 하고 또 명예훼손성 유인물 수십 장을 뿌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어록에 본드칠을 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 사건도 신도시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벌어지다 보니 바로 가해자가 특정됐고요. 이후 20대 남성 B씨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 박주언 : 아니 도어록에다가 본드 칠은 왜 한 거예요?
◇ 이승기 : 예, 뭐 문 못 열게 만들어서 아예 그 자물쇠 자체를 바꾸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피해를 크게 주는 건데요. 특히 이 B씨는요. 언론 기사를 보고 사적 보복을 대행해 주는 조직이 있다라는 걸 알고는 텔레그램에 접속을 해서 좀 일거리를 달라 이렇게 해서 이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건당 한 80만 원 코인을 받기로 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하고요. 그리고 또 유행처럼 이게 또 이어집니다. 지난 2월 25일에는 경기도 군포시 다세대 주택에서 20대 남성 C씨가, 그리고 가장 최근인 3월 4일에는 경기도 동탄 신도시, 또다시 동탄 신도시인데요.
여기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D씨가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저질러 현재 경찰에 체포돼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이 동탄 사건의 경우에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박주언 : 그러니까 지금 A,B,C,D 라고 말해지는 이 사람들은 다 가해자들이잖아요. 그 상황을 벌인 사람들인데 조금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다른 거예요?
◇ 이승기 : 가장 최근의 사건의 경우 20대 여성 D씨가 피해자의 아파트 현관문에 붉은색 래커칠을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하고 또 악의적 유인물 수십장을 뿌리는 이 범행 수법 자체는 동일한데요.
그런데 그 범행에 이르게 된 과정이 좀 다릅니다. 그간 나온 사건의 경우 구인 사이트를 통해 범행에 가담하거나 스스로 텔레그램을 검색해 먼저 일하고 싶다고 연락을 하거나 그런 식이었는데 이 사건은 다릅니다.
그러니까 D씨의 진술에 따르면 D씨가 경제적으로 좀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서 아마 대출을 좀 알아봤는데 잘 안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 메시지가 와서 전화를 해보니 텔레그램 방을 소개해 줬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방에 갔더니 거기서 보복을 대신해 주는 대가로 70만 원을 주겠다고 해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 박주언 : 아니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대출이 안 된다고 하더니 갑자기 텔레그램을 알려줘서 그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보복 대행 범죄를 본인이 저질렀다. 이게 연결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도대체
◇ 이승기 : 보통 이렇게 대출을 좀 여기저기 알아보면 대출을 해준다, 대출을 못 해 준다.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신상이 이제 범죄 집단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건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텔레그램 메시지 이미지 [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551718-1n47Mnt/20260314163618335akgl.jpg)
◇ 이승기 : 보통 우리가 1금융권이나 2금융권에서 대출이 되면 그나마 좀 신용도 되고 담보로 맡길 재산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그래도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게 아니라 괜찮은데 문제는 1금융권과 2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해서 사채나 대부업체에 연락을 했는데 거기서도 대출이 안 되는 힘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업체들 중 소수지만 아주 악질적인 곳에서는 이 정보를 모아서 다른 곳에 넘깁니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사람들이 대출 상담을 했는데 대출이 안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렵다 이러면서 그 신상 정보 특히 연락처를 팔아버리는 겁니다.
◆ 박주언 : 아니 대출이 안 되는 것도 지금 이분들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인데 당장 돈이 필요하다 그걸 약점 삼아서 범죄까지 이렇게 팔아넘겨서 이용하는 거군요.
◇ 이승기 : 예. 실제로 그런 분들의 명단을 시중에서 파는 브로커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대출 상담을 할 때도 정말 공식적으로 인정된 업체까지만 하고요. 특히 대부업체를 이용할 때도 지자체에 등록된 대부업체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무등록 대부업체는 무조건 피해야 되고요. 그리고 개인 연락처나 신상을 남기는 것도 최대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게 한두 군데, 한 몇 군데 연락해서 대출이 안 된다고 하면 다른 곳도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연락이 와서는 다른 곳은 안 되지만 우리는 대출해 줄 수 있다, 이렇게 나오면 그때는 그걸 뭐 하늘이 준 기회다. 정말 은인이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고요.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의심하는 게 우선입니다.
◆ 박주언 : 그러네요.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다 안 된다고 했으면 그냥 안 되는 건데 뭔가 새로운 게 된다라고 하면 그거는 미끼잖아요. 덥석 그 미끼를 물면 안 되겠네요.
◇ 이승기 : 그렇죠. 실제로 여기저기서 대출이 거부됐는데 갑자기 어디서 전화가 와서 혹은 문자가 와서 우리는 대출이 된다라고 하면서 대신 대출을 받으려면 금융거래 내역을 좀 늘려야 한다 라고 하면서 이제 통장을 받아 이걸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길거리에서 돈을 받아 어딘가로 입금하면 된다라고 해서 이제 보이스피싱 범죄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보이스피싱이 아닌 사적 보복까지 연결이 된 겁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사안이냐 하면요. 지금까지 나온 범죄 수준을 보면 뭐 래커칠하고 오물 투기하고 전단지 뿌리는 사실 그리 수위는 높지 않습니다. 수위 자체는.
문제는 이걸 돈을 받고 대신 해 준다는 겁니다. 굳이 따지면 뭐 청부 망신주기, 청부 괴롭히기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이런 보복 대행이 대중화되고 그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 앞으로는 이제는 동남아나 남미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것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돈을 미끼로 청부 범죄를 사주하는, 그래서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거나 폭행하는 청부 살인, 청부 폭행까지도 이제 대중화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이게 정말 심각한 겁니다.
◆ 박주언 : 그게 너무 무섭네요. 왜냐하면 동남아 어느 나라에 가면은 100만 원이면 사람 죽인다더라 뭐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이런 것처럼 진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너무 무섭기 때문에 이런 일은 절대 없도록 초반부터 좀 강력하게 처벌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승기 : 네, 뭐 지금 체포된 가해자들 대부분이 다 구속이 됐는데요. 수사기관이나 법원도 아마 이런 청부 범죄의 위험성을 잘 알고 아예 그 싹을 초반부터 없애자라는 이런 의도로 볼 수가 있습니다.
◆ 박주언 :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체포돼 있는 이 사람들한테는 어떤 혐의가 적용돼요?
◇ 이승기 : 먼저 현관문에 래커칠을 하거나 오물을 투척하게 되면 현관문의 효용 자체를 해치는 거니까 이때는 재물손괴 혐의가 성립되고요. 그리고 전단지를 뿌려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면 뭐 형법상 명예훼손 내지 이제는 모욕죄 성립이 되고 적용될 수 있고요. 여기에 이제 주거 침입죄도 함께 성립될 수가 있습니다.
◆ 박주언 : 재물손괴나 명예훼손, 모욕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거든요. 근데 주거 침입이 왜 돼요? 지금 이거는 주거를 침입한 건 아니고 집 밖에 있는 현관문에다가 나쁜 짓을 한 거잖아요.
◇ 이승기 : 그렇죠. 그런데 주거 침입에서 이 주거의 범위는 단순히 집 내부뿐만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공용 계단, 복도 같은 공용 공간도 함께 포함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 아파트와 같은 공공시설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건 백화점이나 상가 건물 놀이동산 이런 데도 다 마찬가지인데요. 따라서 동의 없이 아파트 안에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주거 침입이 되는 건 아닙니다. 뭐 그냥 아파트 잘 돼 있나 구경하러 혼자 들어가 엘리베이터 타고 복도 돌아다녔다. 이건 주거 침입이 아닌 거죠.
그런데 거주하는 누군가를 해할 목적이나 범죄 목적으로 아파트에 들어가면 그때 주거 침입이 성립되는 겁니다. 뭐 예를 들어 스토킹을 목적으로 아파트에 들어가 공용 계단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하면 그때 스토킹 범죄 외에도 주거 침입도 함께 성립하는 겁니다.
◆ 박주언 : 이것도 또 알아놔야겠네. 이 사건에서도 그러면 보복 범행을 하려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있었으니까 주거 침입이 적용이 된 거고요.
![복수 대행을 테마로 인기를 끈 SBS 드라마 '모범택시2'. 드라마 속 복수 대행 조직은 정의로웠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복수 대행 서비스는 그렇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551718-1n47Mnt/20260314163619613vnyg.jpg)
◇ 이승기 : 그렇죠. 뭐 이전처럼 당사자가 집에서 컴퓨터 붙잡고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의뢰를 해서 사적 보복을 대행시켰다는 점에서 이제 이 사적 보복도 기업화, 전문화, 조직적 범죄화가 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게 돈이 관련돼 버리면 앞으로 더욱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초반부터 잡을 필요가 있고요. 특히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이런 류의 조직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있는데 뭐 제공한다는 그 서비스 내용을 보면 동료나 지인을 상대로 한 이미지 타격, 즉 망신주기 뿐 아니라 사고로 위장한 신체 상해, 범죄 혐의 뒤집어 씌우기 같은 중대 범죄도 포함돼 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적 보복 대행이 돈이 되니까 여러 조직이 서로 난립하면서 점점 더 자극적이고 극악한 유형의 범죄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 겁니다.
◆ 박주언 : 와 어쩌다 이렇게까지 온 건지 진짜... 경찰도요. 지금 텔레그램 상에서 활동하는 윗선까지도 수사를 확대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거는 경찰의 수사 과정을 좀 지켜보면 될 것 같고 이런 범죄, 물론 돈 때문이겠죠. 왜 이렇게 가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직이 생기는 거예요.
◇ 이승기 :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거고요. 당장 돈을 준다니 범행에 가담했다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해당 조직들의 텔레그램 오픈방을 보면 모집 공고가 올라와 있는데 기본 수당에 월 500만 원까지 추가 수당 또 지급한다라고 해서 아주 조건이 솔깃합니다.
그리고 모집 분야를 보면 먼저 온라인 홍보와 인력 구인 담당 즉 홍보팀과 인사팀을 모집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거의 기업형인 거죠. 여기에 실제 현장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이 특공대원이라고 해서 모집을 하는데 이 특공대원은 특히 보수가 높습니다.
◆ 박주언 : 현장직이군요.
◇ 이승기 : 그렇죠. 그리고 특공대원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지금같이 이제 고물가, 저성장에 취업난이 심한 시대에는 아무래도 이런 돈의 유혹에 넘어갈 사람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라는 거죠.
◆ 박주언 : 근데 저는 이것도 되게 충격이었어요. 이번에 피의자들을 보면 20대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그것도 이런 이유인가요?
◇ 이승기 : 그렇습니다. 그리고 바로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삐뚤어진 정의감인데요. 누군가를 대신해 복수를 해 준다는 점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또 느끼는 겁니다.
◆ 박주언 : 홍길동 같나 봐요.
◇ 이승기 : 그렇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다. 적어도 나한테 일감을 의뢰한 그 사람에게만큼은 내가 복수를 대신해 준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사적 보복 대행 조직의 텔레그램 채널을 가보면 이 원한을 해결해 드린다 그리고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 광고하면서 보복 대상의 이름과 지역 주소와 같은 신상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의뢰한 사람의 사연이 진짜인지를 검증하기보다는 그 내용을 보고는 내가 이 사람을 위해 손을 더럽힌 거다 라면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시키는 겁니다.
◆ 박주언 : 아니 이게 예전에 왜 유튜브에서 소위 사이버 레카들이 이런 걸 했었잖아요. 사적 제재라고 해서 이거하고도 좀 비슷해 보이는데요.
◇ 이승기 : 그렇죠. 그래도 그 사이버 레카들은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고 했으니 그래도 문제가 되면 비판도 받고 처벌도 받으면서 좀 자정이 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사건은 SNS라는 익명성 뒤에서 은밀하게 활동을 하다 보니 더 크게 문제가 되는 거고요.
그리고 추가로 말씀드리면 이번에 확인된 한 보복 대응 조직의 경우에 이 텔레그램 방에 가보면 주로 학교폭력 가해자나 계좌팔이를 대상으로 사적 보복을 하고 있다면서 마치 자신들의 정의의 편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요.
우선 사적 보복을 당한 피해자들이 정말 학폭 가해자인지 계좌팔이인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들을 처벌하는 것은 이제 공권력의 영역이지 결코 사적 보복의 대상이 될 수 없다라는 게 이제 가장 중요한 거고요. 이건 이제 문명국가의 기본인 겁니다.
◆ 박주언 : 그렇죠. 근데 이 중간에 나온 말 중에 계좌팔이라고 했잖아요. 이건 또 뭐예요?
◇ 이승기 : 계좌 팔이가요. 자신의 은행 계좌나 통장을 불법 도박 사이트나 보이스피싱 조직 같은 범죄 단체에 판매를 하거나 대여를 한 사람들을 이제는 비하해서 부르는 말인데요. 뭐 제가 임의로 쓴 건 아니고요. 실제로 사적 보복 대응 조직에서 이 계좌팔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요 이제 보복 대상으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 박주언 : 아니 근데 진짜 들을수록 본인들이 정의를 위한 뭔가 진짜 내가 정의의 사도다라고 해서 이 범죄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 더 좀 심란하고 한데 그럼 여기에서 이런 곳에다가 이제 보복 의뢰를 하는 의뢰자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의뢰자들은 어떤 심리로 이렇게 하는 걸까요?
◇ 이승기 : 그건 뭐 정말 이제 다양해서 콕 집어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그 동기나 경위가 어떠하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이제 악감정이 바닥에 깔려 있다라고 볼 수 있고요. 어떻게 보면 이제 정상이 아닌 거죠.
그리고 설사 피해자가 큰 잘못을 했다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사적 보복을 하는 거는 정말 비겁한 거고 뭐 정말 문명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거죠. 그래서 이제는 이번 기회에 이런 범행을 의뢰한 사람들도 반드시 체포해서 처벌해야 된다는 게 이제는 분명한 거고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낙서가 적혀있다. 2023.12.16 [사진=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551718-1n47Mnt/20260314163621006hldu.jpg)
실제로 지난 2023년 말에 이팀장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람이 불법 사이트를 홍보할 목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10대 남녀를 사주해서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게 한 아주 희대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 낙서를 복구하는 비용만 정말 천문학적으로 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그 정체불명의 이팀장, 이 사람 어떻게 잡냐 그때 참 난리였거든요. 그런데 결국 경찰이 그 이팀장 잡아냈습니다. 얼굴도 못 보고 텔레그램을 통해 다 지시를 했는데도. 따라서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로 제가 볼 때 시간의 문제지 네 결국에는 반드시 체포될 걸로 보입니다.
◆ 박주언 : 아니 막 갑자기 김미영 팀장도 생각나고 뭐 이팀장도 생각나고 하는데 정말 죄 지으면 분명히 잡힌다는 거 기억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 이승기 : 예, 감사합니다.
![이승기 변호사(오른쪽)와 박주언 앵커 2026.3.13 [경인방송 시사뉴스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4/551718-1n47Mnt/20260314163622252ipt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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