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1봉지 7만원, 한우보다 비싸”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에…영양군 “우리와 무관”

김수연 2023. 6. 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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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옛날과자 가격을 두고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자 영양군청은 "축제 때 외부에서 온 상인이 과자를 팔았을 뿐 영양전통시장과 무관하다"며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1.5㎏ 과자 1봉지를 7만원에 파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게 발단이었는데, 일각에선 영양군의 해명이 "무책임한 꼬리 자르기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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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외부 상인으로 시장과 무관” 즉각 해명
“군청 소관, 꼬리 자르기인가” 비판 이어져
논란 속 상인 “3봉지에 7만원인데” 해명도
지난 4일 방영된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방송화면 갈무리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옛날과자 가격을 두고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자 영양군청은 “축제 때 외부에서 온 상인이 과자를 팔았을 뿐 영양전통시장과 무관하다”며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1.5㎏ 과자 1봉지를 7만원에 파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게 발단이었는데, 일각에선 영양군의 해명이 “무책임한 꼬리 자르기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양군은 5일 오후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라는 글을 올렸다.

영양군은 “6월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과자를 14만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출연자들이 경북 영양전통시장을 방문해 제작진에게 받은 용돈으로 각종 먹을거리를 사는 장면이 방영된 후 “과자가 한우보다 비싸다”며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자 빠르게 해명에 나선 모습이다.

당시 출연자들은 옛날 과자 가게를 방문해 시식한 후 1인당 한 봉지씩 세 봉지를 사기로 했다. 그런데 1.5㎏ 한 봉지에 가격이 약 7만원이라는 상인의 말에 출연진들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 옛날 과자 봉지를 저울에 올린 것을 보면 가격은 100g당 4499원, 저울에 표기된 총금액은 6만8470원이었다. 상인은 심지어 6만원대 가격을 보고도 7만원을 달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상인과 흥정 끝에 15만원에 과자를 산 것으로 나온다.

전통과자는 재래시장마다 가격에 차이가 있으나 보통 100g당 1500~2000원 수준에서 판매된다. 방송에 나온 곳은 보통의 가격보다 2~3배 비싼 셈이다.

영양군까지 나서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양군청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 등에는 군청 측의 해명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애당초 장사한 곳은 영양시장이고 그곳의 관리는 군청이 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바가지 씌운 곳은 외부인이라며 마치 꼬리 자르기 하듯 ‘우리 시장 미워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변명하는 건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영양에서 장사하는 데도 외부인이라며 ‘우린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 축제와 상관없다’는 건가?” “외부에서 온 상인이어도 허가를 내줬고 사전 가격조사라도 제대로 했어야 한다” “책임 회피”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방송에 등장한 상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해당 게시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3봉지 금액이 총 7만원이었다”며 “씨앗강정은 100g당 4499원, 젤리는 2999원, 센베이는 2999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 상인은 “요즘같이 소비자가 상품 가치를 더 잘 아는 세상에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이 어디 있겠나”라며 “병마와 맞싸우며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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