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6000 돌파 속 '인천 시총 200조' 의미

인천일보 2026. 2. 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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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며 '대항해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달 5000 고지를 밟은 지 불과 한 달 만의 쾌거다. 인천 상장사 시가총액 역시 2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인천 경제의 외연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형국이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에 인천 경제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0조 원 시대의 내면을 보면 특정 산업, '바이오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기형적일 만큼 높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삼성에피스홀딩스 등 '바이오 3인방'이 인천 전체 시총의 70%이다. 한미반도체까지 더하면 상위 4개 사의 비중이 84%에 육박한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인근 지자체와의 성장 탄력 격차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40%, 51% 시총 증가율을 기록할 때, 인천은 15% 성장에 머물렀다. 전국적인 증시 훈풍 속에서도 인천의 산업 생태계가 수도권 타 지역에 비해 확장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지표다. 대형주들이 '6000피 랠리'를 주도하는 동안, 지역 중견·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코스닥 시장의 찬바람 속에 방치되어 있다.

실제로 인천 상장사 중 12곳이 주가 1000원 미만의 일명 '동전주'로 전락해 퇴출 위기에 내몰린 현실은 인천 주식시장의 극심한 양극화를 상징한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지역 밀착형 기업들은 상장 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증시의 외형 확대가 곧 지역 경제의 실질적 성장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바이오 대기업의 주가 상승이 인천 시민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지역 중소기업과의 유기적인 생산 네트워크로 확산하지 않는다면 200조 원이라는 숫자는 '그들만의 잔치'에 그칠 뿐이다.

이제 인천은 '시총 300조'라는 다음 목표를 향해 뛰어야 한다. 그러나 그 동력은 대형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소외된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할 정책적 뒷받침과 함께, 바이오 앵커 기업들이 뿌린 온기를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코스피 6000시대, 인천이 진정한 '대한민국 경제 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화려한 전광판 숫자 너머에 있는 지역 경제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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