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의 유전자'가 쓴 새로운 전설, 미셸 강과 트리니티가 연 110만 달러의 시대

90년대 NBA를 호령했던 '코트 위의 악동' 데니스 로드먼을 기억하는 한국 팬들에게, 그의 딸 트리니티 로드먼이 전해온 소식은 묘한 향수와 경탄을 동시에 자아낸다. 리바운드를 향해 몸을 던지던 아버지의 그 폭발적인 에너지는 이제 딸의 발끝으로 옮겨가 축구장 잔디를 흔들고 있다. 워싱턴 스피릿의 공격수 트리니티 로드먼은 구단과 2028년까지 유효한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연봉 110만 달러(약 15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 세계 여자 축구 역사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으로, 소피아 윌슨의 기록을 넘어선 명실상부한 ‘연봉 퀸’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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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가 딜’의 무대 뒤에는 한국계 여성 사업가 미셸 강(강용미) 구단주의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유럽 빅클럽들의 천문학적인 오퍼와 NWSL의 경직된 셀러리캡 규정 사이에서 로드먼의 이탈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미셸 강은 여기서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승부수를 던졌다. 리그 사무국을 설득해 MLS의 지정 선수(DP) 제도와 유사한 ‘하이 임팩트 플레이어(High Impact Player)’ 규정 신설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실상 로드먼을 지키기 위해 리그의 문법 자체를 수정한 이 결정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리그의 아이콘을 수호하겠다는 미셸 강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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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의 선택 역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영리한 수였다. 2021년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과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녀는 워싱턴을 ‘나의 집’이라 명명하며 잔류를 택했다. 아버지 데니스 로드먼이 화려하지만 불안정한 커리어를 보냈던 것과 달리, 딸 트리니티는 한국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화려한 ‘로드먼 제국’의 2막을 열었다. 90년대 슬램덩크의 추억을 간직한 한국 팬들에게, 미셸 강이라는 든든한 한국계 조력자와 손을 잡고 세계 최고의 몸값으로 우뚝 선 트리니티의 모습은 단순한 스포츠 뉴스를 넘어선 특별한 서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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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계약은 여자 축구의 상업적 가치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미셸 강은 계약 발표 현장에서 “트리니티가 우리와 함께하기로 한 결정에 깊이 감사한다”라고 밝혔고, 로드먼은 “우리는 우승을 쫓고 있으며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NBA의 전설적인 유전자가 한국계 구단주의 전략적 통찰력과 결합해 만들어낸 이 110만 달러짜리 드라마는,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한 트리니티 로드먼의 발끝에서 더 뜨겁게 타오를 준비를 마쳤다.

© 영상=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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