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이탈리아의 자존심 마세라티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순수 전기차 라인업인 '폴고레(Folgore)'의 재고가 쌓이면서 최대 7천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럭셔리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고성능 전기차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751마력도 채우지 못한 배기음의 빈자리


마세라티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751마력이라는 가공할 성능을 자랑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전장 4,960mm의 유려한 GT 비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세라티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V6 트로페오 엔진의 날카로운 배기음이 사라진 무음 주행이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수천만 원의 할인보다 마세라티다움의 본질인 '청각적 쾌감'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UV 시장에서도 뚜렷한 내연기관 선호 현상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 역시 약 3,400만 원의 할인이 적용되었으나 상황은 비슷합니다.
105kWh 대용량 배터리와 549마력의 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할인만 제공하는 내연기관 모델 '그레칼레 모데나'보다 인기가 낮습니다.
동일한 4,865mm의 차체를 공유하지만, 럭셔리 SUV 고객들 사이에서도 전기차(EV)보다는 내연기관(ICE) 모델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수치로 증명된 셈입니다.
가격 파괴가 불러온 브랜드 가치 희석의 공포

전문가들은 마세라티의 이러한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장기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재고 처리를 위해 수천만 원을 깎아주는 행위는 기존 오너들의 반발은 물론 브랜드의 희소성을 훼손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미 경쟁사인 BMW나 벤츠가 전기차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이는 현실적인 전략을 택한 것과 비교해, 마세라티의 행보는 위태로워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마세라티의 파격 할인은 전기차 시대에 럭셔리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단순한 출력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무색무취의 전기 파워트레인 안에서 마세라티만의 전율을 어떻게 재창조할 것인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고액의 할인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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