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차이 실화냐?' 전기차 VS 내연기관, 비교 결과 '충격'이다
전기차 장점 중 하나로 저렴한 유지비를 빼놓을 수 없다. 정숙한 실내, 즉각적인 가속력과 함께 전기차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전기차는 동급 내연차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그 뒤로는 한동안 큰돈 들일 일이 웬만해선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퇴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충전료가 예전만큼 저렴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동급 내연차와 유지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정말일까? 직접 살펴봤다.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기아 EV3, 그리고 해당 모델과 같은 브랜드, 같은 세그먼트의 내연기관 SUV 셀토스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몇 가지 굵직한 유지비 항목을 대조해 보니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 EV3 vs 셀토스 비교
유지비 항목은 세 가지
EV3와 셀토스 모두 다양한 트림,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있다. 세부 사양은 가장 많이 팔리는 조합을 기준으로 잡았다. EV3는 롱레인지 어스, 셀토스는 1.6L 가솔린 터보 2WD 시그니처 트림이다. 자동차 유지비에 여러 항목이 있지만 이번 비교에서는 연료비(충전료), 자동차세, 보험료까지 세 가지를 살펴봤다. 연료비는 1년 2만km 주행을 가정하고 21일 기준 평균 휘발윳값 및 충전료를 적용했다. 보험료는 사고 이력이 없는 만 30세 남성을 기준으로 했다.
먼저 EV3의 충전료를 살펴보자. EV3 롱레인지 어스 사양의 복합 전비는 5.4km/kWh다. 전기차는 급속, 완속 충전료에 차이가 있는데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자료에 따르면 급속은 평균 336원/kWh, 완속은 평균 263원/kWh의 충전료가 확인된다. 한국환경공단의 급속/완속 충전 비율 설문조사 결과(급속 31.1%, 완속 64.8%)에 따라 급속/완속 7:3 비율로 예상 충전료를 계산했다. 결괏값은 105만 5,255원. 월평균 8만 7,938원 정도의 충전료가 예상된다.
EV3는 월간 17만 8천 원
셀토스의 예상 연료비는?
EV3의 자동차세는 간단하다. 전기차의 자동차세는 차종 불문하고 교육세 포함 13만 원이기 때문이다. 1년 보험료는 약 95만 원이 나왔다. 따라서 1년 동안 나가는 EV3의 충전료, 자동차세, 보험료 합계는 213만 5,255원이다. 매월 약 17만 8천 원 정도가 나가는 셈이다. 그렇다면 셀토스는 어떨까?
셀토스 1.6L 터보 2WD 시그니처 트림은 18인치 휠이 기본이다. 해당 사양의 복합 연비는 11.8km/L다. 여기에 2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윳값(1,635원/L)를 적용하면 1년에 277만 1,186원의 연료비 지출이 예상된다. 기름값만 해도 EV3의 전체 유지비를 웃도는 셈이다.
보험료는 셀토스가 저렴
최종 비교 결과 흥미롭다
내연차는 경차가 아닌 이상 자동차세가 전기차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셀토스의 연간 자동차세는 교육비 포함 29만 820원이다. 그나마 배기량이 1.6L 이하이기에 140원/cc의 자동차세가 적용된 결과다. 참고로 2.0L 자연흡기 사양은 200원/cc가 적용돼 51만 9,740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된다. 나머지 두 항목과 달리 보험료는 셀토스가 63만 원으로 EV3보다 저렴하다.
여기까지의 예상 유지비는 369만 2,006원이 나왔다. 월 30만 8천 원 정도로 EV3보다 매월 13만 원 정도가 더 드는 셈이다. 물론 자동차 유지비에는 소모품 교환비, 통행료, 주차료 등 부수적인 항목이 더 있지만 소모품의 경우 출고 후 한동안은 큰돈 들일 일이 없다. 전기차 혜택이 일부 제공되는 통행료와 주차료까지 포함한다면 EV3가 더 유리해진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료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내연차와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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