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살해’ 온라인 협박글에…경찰, 신변보호 및 추적

온라인 커뮤니티에 “총대메고 MBC 기자 죽인다”
경찰, IP 주소 등 추적 착수…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도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도중 항의성 질문을 한 후 이기정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MBC 소속 기자에 대한 살해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이 신변보호 및 추적에 나섰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21일) 한 네티즌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총대 메고 MBC 기자 죽인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는 해당 MBC 기자가 이 비서관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당장 MBC 찾아가 죽이겠다"는 예고가 포함됐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경찰은 해당 네티즌 추적과 함께 기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병행했다. 먼저 신고를 접수한 부산동부경찰서는 해당 글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또한 MBC 본사 관할서인 서울 마포경찰서로 안전 관련 공조를 진행했다. 이에 서울 마포서는 살해 협박을 받은 MBC 기자에게 신변 보호를 위한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신변 보호 112 시스템에 정보를 기재했다. MBC 사옥 인근 순찰 또한 한층 더 강화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당시 MBC 소속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 이유와 관련해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해당 MBC 기자는 발걸음을 돌려 걸어가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것인가.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추가 질문을 던졌다.

이를 본 이 비서관이 "가시는 분(윤 대통령) 뒤에 그렇게 대고 말하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고, 해당 기자도 "질문도 못하느냐"고 맞받으면서 결국 고성을 동반한 설전으로 번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