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P, 교류회서 모였다…"연기금의 벤처투자 확대될 것"

'2025 벤처캐피탈 LP-GP 교류회'에서 진행된 유공포상 시상식 /사진 제공=VC협회

“국민연금 개혁으로 기금 규모가 3700조원까지 확대되고 그중 벤처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규모는 최대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5 벤처캐피탈 LP-GP 교류회’의 세미나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벤처투자 시장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날은 국내 주요 출자기관(LP)과 운용사(GP)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벤처투자 활성화 LP 유공 포상 시상식과 세미나가 이어졌다.

세미나를 진행한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연기금 체계 개편이 벤처투자 시장에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국민연금 등 주요 출자기관은 최근 기금 운용의 유연성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통합포트폴리오운용체계(TP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TPA는 기금이 목표하는 전체 수익률을 우선시하고 자산군별 배분은 유연하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TPA와 장기적 관점의 성과평가체계 도입으로 기금 운용의 유연성이 제고되고 국민연금의 벤처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개혁으로 기금 규모가 37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그중 대체투자 규모가 최대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 중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 2조1931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2조1388억원, 2023년 2조33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조442억원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100조원 규모의 'AI펀드' 결성 등 혁신벤처투자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공적기금이 LP로서 마중물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국내 연기금 체계 개편이 제도적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30여곳의 LP와 90여곳의 GP가 참여했다. ‘LP-GP 교류회’는 여러 LP와 동시에 접촉하며 실질적인 교류기회를 얻을 수 있어 GP 회원사들의 호응도와 참여율이 높다.

행사는 김학균 VC협회장의 인사말과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실장의 축사에 이어 벤처투자활성화 유공 포상 시상식, 세미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VC협회는 중기부와 함께 매년 벤처기업 성장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벤처투자 확대에 공로가 큰 LP를 대상으로 유공 포상을 실시한다. 포상 규모는 중기부 장관 표창 5점이다.

올해는 △서울경제진흥원 김승규 팀장 △중소기업은행 박길섭 차장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박윤경 팀장 △NH농협캐피탈 신석종 부장 △IBK캐피탈 조영민 본부장 5곳의 LP 담당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협회장은 “출자는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출자-투자-회수 등 선순환 고리 형성의 시작을 여는 열쇠”라며 LP들의 출자 참여를 독려한 뒤 “회수 시장 건전화, 코스닥 펀드 조성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협회도 노력 중이며 이른 시일 내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중기부는 민간자금의 벤처투자 시장 유입, 모태펀드 플랫폼 기능 강화 등 벤처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올 하반기에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GP들이 해외 LP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준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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