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한자 공부가 왜 필요하냐?

라는 글이 얼마전부터 꽤나 올라오고, 댓글로 다양한 말들이 나옵니다

그중에 한자 교육이 필요없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달리는게

 

'영어 공부하기도 바쁜 애들한테 한자 교육을 왜 하냐?, 영어권은 뭐 라틴어 교육하냐?'

 

'한자 교육이 필요한게 아니라 어휘력이 떨어져서 그런거다 쓸데없이 한자교육 해서 뭐하냐?'

 

정도인 것 같습니다

라틴어 관련해서는 다른분들이 글쓴것도 좀 봤고, 제가 정확히 잘 알지는 못하니, 저는 그냥 한자 관련으로만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한자는 중국어가 아닙니다

중국말을 왜 배우냐, 라는 분들도 있던데, 한자는 문자지 언어가 아닙니다

 

한문은 좁은 범위에서는 중국 고전의 문장으로, 넓은 범위로는 한자만으로 쓰인 문장이나 문학을 이야기합니다

넓은 범위로 보건, 좁은 범위로 보건 한자로 쓰인 문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30~50대가 어릴때 배운 한문 시간은 한자를 배우고, 한자로 이루어진 한문, 이를테면 논어나 춘추나 유명한 글귀 또는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배우면서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통해 고전을 익힌다, 뭐 이런 취지가 강했다보니

한자도 어려운데 그걸 뜻풀이와 훈음까지 알아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업을

단순 빽빽이와 암기로 떼우다보니 좋은 기억도 없고 머리에 크게 남는것도 없었을 순 있습니다

 

다만, 요즘 이야기하는 한자를 교육하자 라는건

어찌되었건 동아시아는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대다수의 단어는 한자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단어이며

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를 훈음만 알아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한자 교육을 하는것이 좋다 입니다

 

 

문제는, 한자 교육은 필요없고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라는 식으로 한자교육이 불필요하고

외국은 라틴어 교육 하냐? 책을 읽게 해야지, 중국말 배워서 뭐하냐, 라는 식으로

마치 한자 교육 하자는걸 중국에 나라 팔아먹는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보이다보니

좀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걸 쓰게 된겁니다

 

어휘력 - 어휘를 풍부하게 구사하는 능력

어휘 - 1. 어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는 낱말의 수효 또는 그 전체

         2. 어떤 종류의 말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순서대로 모아 적어 놓은 글

 

책을 읽으면 어휘력이 늘어난다

 

네 맞습니다 근데 어휘력이 왜 늘어날까요?

책을 읽으면 많은 단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휘력이 늘어나는 겁니다

얼마나 많은 단어를 접하고 습득했는지가 어휘력의 정도를 결정합니다

 

단어를 알게 해주는게 책이라면, 그 단어가 무슨 말인지를 알게 해주는게 한자 교육입니다

그 단어가 영어라면 한자 교육보단 영어교육이 필요하겠죠

근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대다수의 단어들은 한자를 기본으로 하는 단어들입니다

 

한자 병기가 안되어 있는데 어떻게 한자 교육으로 단어를 아느냐?

우리는 대표훈음으로 대부분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적고 있는 글의 명사는 대부분 대표훈음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리고 문장으로 한자를 추론해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 라는 단어를 한자라고 인식하면

집, 노래, 가치, 더하다, 옳다, 등 여러가지가 떠오릅니다

'격' 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인식하면

품격, 급하다, 치다, 등이 떠오릅니다

 

'가격'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물건이 얼마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를 생각합니다

가치 + 품격

이라는 두 한자를 합쳐서 가격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냅니다

 

한자 병기가 없어도 한자 교육 자체는 우리가 쓰는 단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필요없다, 난 안쓴다 등의 짧은 생각보다는 왜 많은 사람들이 한자 교육이 필요한지를 말하는건지

한번 더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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