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폐에 생긴 작은 구멍 하나, 숨 쉬는 일상 위협

김상아 기자 2025. 10.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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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이용직 교수_'기흉'의 모든 것]
이용직 교수 수술 모습.
울산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용직 교수.

지난달 26일 개그계의 원로 전유성 씨가 '기흉' 악화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생각보다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기흉(폐기흉)이다.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기흉이 원인이다.

기흉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용직 교수와 살펴봤다.

# '기흉'이란
기흉은 말 그대로 폐에 생긴 기포에 작은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새어나온 공기는 폐가 들어가있는 흉막강(가슴 안의 공간)에 차게 되고, 이 때문에 폐가 쪼그라들어 제 기능을 하기 어렵게 된다. 마치 풍선에 구멍이 나면 바람이 빠져 쪼그라드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폐는 우리 몸이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호흡의 중심'이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흉이 생기면 숨 쉬기가 힘들어지고 가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 기흉의 종류
기흉은 크게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 긴장성 기흉으로 나누어진다.

자발성 기흉은 외부 충격 없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로, 다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은 특별한 폐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보통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젊은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흡연자에게 발생 위험이 높다.

이차성 기흉은 이미 폐 질환(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증, 폐기종, 폐암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생긴다. 이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하고 위험할 수 있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 낙상,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흉부 손상으로 발생한다. 드물지만,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 기계 사용 중이나 시술 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

긴장성 기흉은 특히 응급 상황으로, 흉강 내 압력이 높아져 폐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압박을 받게 돼 호흡곤란·청색증·저혈압이 나타나므로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 기흉의 증상
일반적으로 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 호흡곤란, 청색증이 있다.

가슴 통증은 운동과 관계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날카롭게 찌르는 듯하거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호흡곤란은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숨이 차는 증상이 동반된다.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경미할 수 있으나, 기존에 폐 질환이 있거나 기흉이 심한 경우 매우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청색증은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해지면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할 수 있으며, 어지럽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피곤해서 숨이 차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기흉 치료
기흉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기흉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기흉은 산소를 공급하면서 폐의 구멍이 스스로 아물 때까지 자연 치유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일 때는 흉관 삽관을 한다. 흉관을 물이 담긴 배액병에 연결해 공기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폐를 펴주는 치료다.

기흉은 재발률이 높다. 한 번 발생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다시 재발하며, 두 번째는 70%, 세 번째는 90%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반복되는 기흉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 주의사항
기흉 환자나 기흉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흡연은 기흉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숨을 크게 몰아쉬는 격렬한 운동,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가 동반되는 활동은 폐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여행이나 스포츠 활동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비행기를 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할 계획이 있다면, 기압 변화로 인해 기흉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해야 안전하다.

무엇보다 기흉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한번 기흉이 생긴 환자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 흉부 X-ray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며, 더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흉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흡연자와 마른 체형의 젊은 층, 기존 폐질환 환자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흉통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숨을 편안하게 쉬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소중한 건강의 지표다. 기흉은 작은 구멍 하나로도 그 소중함을 잃게 만들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폐 건강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흡연을 멀리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 보시길 바란다.

정리=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