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들 “하마스, 원래는 ‘텔아비브판 9·11’ 계획했었다”

김효선 기자 2024. 10. 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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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안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애초 훨씬 규모가 큰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 유형의 공격 등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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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안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애초 훨씬 규모가 큰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는 9·11 테러를 연상하게 하는 고층 빌딩 공격도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지구 난민촌. /로이터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 중 하마스 지휘소에서 찾아낸 59쪽 분량의 하마스 전자 기록과 서류에는 하마스가 9·11 테러와 비슷한 방식으로 테러를 계획한 정황이 담겼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작성된 이 문서는 하마스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의 10개 비밀 계획 회의의 의사록과 서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 유형의 공격 등을 계획했다. 목표물에는 쇼핑몰과 군사 지휘 센터, 텔아비브의 최고층 빌딩인 49층짜리 아즈리엘리 타워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애초 2022년 가을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란과 헤즈볼라를 설득해 공격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늦췄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2021년 6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등이 이란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 및 1만2000명에 달하는 무장대원 훈련 지원 요청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 서한을 통해 이란이 꺼려온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유도하려 했을 것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은 보고 있다.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 발발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했고, 이란은 올해 4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월 말 남부 칸유니스의 하마스 사령부를 수색하던 중 발견한 컴퓨터에서 이 문서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를 검토한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유대 민족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이란을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충돌 국면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라고 말했다.

WP는 문서의 진위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은 하마스의 장기 계획과 이란과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미국 및 동맹 세력의 정보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어 WP는 “문서 사본을 본 여러 미국 관리도 이 문서의 진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문서 획득에 관여하지 않은 다른 이스라엘 기관의 관리들은 문서가 ‘진짜’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NYT도 이스라엘군이 이 문서를 ‘진짜’로 결론지었다는 별도의 내부 문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에 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고 하마스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와 헤즈볼라는 회의록에 나오는 내용을 부인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무장 대원 3000명을 동원한 기습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끌고 가면서 가자 전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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