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면 벌금이라고?"...인기 1위 유럽 여행지의 충격적인 길거리 상황

길에서 캐리어 끌고 다니면 벌금 40만원 문다는 인기 유럽 여행지

트립닷컴

여행용 캐리어는 해외 여행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최근 한 해외여행지에서 캐리어를 끌면 무려 40만원을 내야 하는 금지법을 시행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인기 여행지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과연 이러한 정책을 왜 시행했는지, 어느 국가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그코리아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요.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시 분위기 덕분에 ‘지상 낙원’이라 불리며 매년 15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지난달 유로뉴스는 주민 1명당 관광객 숫자를 비교해 유럽 도시별 여행자가 많은 순위를 발표했는데, 두브로브니크는 주민 1명당 관광객 36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영화 '왕좌의 게임'과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알려지며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데요.

영화 왕좌의 게임/ tvN '꽃보다누나'

실제로 방송 이듬해인 2015년 겨울에는 두브로브니크를 찾은 방문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다. 고풍스러운 시가지와 이를 감싸는 성벽의 경관, 그리고 자갈로 포장된 길거리가 유명합니다.

최근 두브로브니크 시 당국은 소음공해를 이유로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캐리어)를 끌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섰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두브로브니크 시내에서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사용하면 230유로, 약 40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른바 ‘캐리어 금지법’입니다.

따라서 오는 7월 11일부터 시의 모든 방문객은 자신의 캐리어를 시 외곽 정해진 구역에 맡겨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비용을 지불하면 캐리어는 전기 자동차가 숙소 등 요구한 주소로 배송됩니다.

소음공해, 얼마나 심각하길래?

이미지투데이

두브로브니크에는 4만1,0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마토 프랑코비치 두브로브니크 시장에 따르면, 캐리어 금지법은 인구에 비해 과도한 관광객으로 피해를 입는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갈로 이루어진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요. 구시가지의 길바닥이 돌과 자갈 등으로 포장돼 있다보니,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 때 캐리어의 바퀴와 바닥이 마찰하면서 나는 소음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금지령은 관광객들이 두브로브니크에 캐리어를 아예 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계획의 일부다. 이는 두브로브니크 관광청의 "도시를 존중하라(Respect the City)" 슬로건의 일환이기도 한데요.

시는 이 외에도 추가적인 소음 저감 조치를 단행할 방침입니다. 소음 수준이 55 데시벨(dB)을 초과하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와 바는 벌금이 부과되며 동시에 7일간 영업이 중단됩니다.

한편 두브로브니크는 유네스코로부터 "무례한 여행객들이 도시를 망치고 있다"며 경고받아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항구에 정박하는 유람선과 관광버스 등의 수를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진 바 있습니다.

트립닷컴

만약 두브로브니크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캐리어 대신 백팩을 메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캐리어를 사용했다가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셀카 찍으면 벌금 물기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 국가들에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려 지역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오버 투어리즘' 현상이 나타나자, 관광지들은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항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도시 포르토피노는 지난 4월부터 '셀카 벌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사진 명소로 유명한 특정 구역에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리며 교통 체증이 나타나고 도로가 봉쇄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BBC에 따르면 포르토피노는 해당 구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에게는 최대 275유로(한화 약 39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일 아침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적용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외에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 초 하루 방문객 수를 4만 5,000명에서 3만 명으로 줄였으며, 노르망디 해안의 바위섬 몽생미셸은 지난달 유일한 통행 수단인 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업체가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상승해 현지인이 도심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숙박 분석업체 에어디앤에이는 올해 5월 아테네 내 단기 임대 숙소 수는 2018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1만여 개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