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19금' 영화…남녀 주인공이 결혼까지 했다는 작품, 20년 만에 극장 찾는다

허장원 2025. 8. 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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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로맨스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의 1996년 초기작이 20년 만에 극장을 찾는다.

제4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제20회 일본 아카데미상 화제상, 제18회 요코하마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신인상을 받은 후 주연 배우 두 사람이 연인 관계를 이어 결혼까지 한 이 작품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피크닉'이다.

영화 '피크닉'은 오는 9월 17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블의 토르 시리즈에서 호건 역을 맡으며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일본 대표 배우인 아사노 타다노부와 90년대에 이름을 날린 가수 겸 배우인 차라는 '피크닉'에 각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열애 후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일본의 대표적 잉꼬부부로 이름났지만 2009년 갑작스럽게 이혼을 발표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막을 내렸다.

▲ 까마귀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다니는 검은 날개의 천사

늘 까마귀 털로 만든 옷을 입고 다니는 매력적인 소녀 코코(차라)는 어느 날 모종의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낯선 공간에 버려진다. 그가 버려진 공간의 사람들은 모두 하얀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환자라고 부른다.

낯선 곳에 갇힌 코코는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검은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코코는 낯선 공간의 하얀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비된다.

그리고 이상하기만 한 이곳에서 차라는 두 명의 친구 츠무지(아사노 타다노부)와 사토루(하시즈메 코이치)를 만난다. 각자의 아픈 상처를 숨긴 채 세 사람은 가까워지고 낯선 곳과 세상을 구분하는 유일한 벽인 담장 위로 올라간다.

담장 위로 올라간 그들은 담장 밖으로는 나가지 못한 채 바깥세상을 바라보기만 한다. 이후 츠무지는 자신의 희망이 지구의 멸망이라고 털어놓고 코코는 자신은 지구가 언제 멸망하는지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던 중 세 사람은 선물 받은 성경책 속에서 지구의 종말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고 지구의 종말을 직접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종말을 보기 위한 여정을 떠난 세 사람은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다.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계속해서 종말을 보기 위한 걸음을 이어가던 도중 비가 심하게 오던 어느 날 츠무지는 자신의 죄책감에 심하게 휩싸인다.

츠무지와 코코는 서로가 가지고 있던 과거의 상처를 나눈다. 우여곡절 끝에 여행의 끝, 종말의 끝에 도착한 이들의 앞에는 무엇이 펼쳐질까.

▲ 이와이 슌지 감독의 검은 맛…'블랙 이와이'

'오겡끼데스카(おげんきですか)'라는 대사로 유명한 1995년 영화 '러브레터'는 한국에 개봉한 역대 일본 영화 중 가장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가장 영화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영화 '러브레터'의 감독이 만든 작품이 바로 영화 '피크닉'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두 가지 영화는 분위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감독의 작품 스타일 때문이다.

그의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밝은 분위기 작품의 경우 '화이트 이와이',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의 경우 '블랙 이와이'라고 불린다. 영화 '피크닉'은 '블랙 이와이'에 속하는 영화다.

'화이트 이와이' 작품에 비해 '블랙 이와이' 작품은 수위가 강하고 정서적, 신체적 우울과 함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이 슌지 감독이 표현해 내는 그의 세계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영화에 드러난다.

영화 '피크닉'은 72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안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그려내며 독특한 감성과 실험적인 연출로 주목받았다. 당시에는 흥행 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이 견고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며 영화 '피크닉' 역시 영화 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작품인 만큼 극장을 찾는 이번 기회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팬들과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예정이다.

영화 '피크닉'은 오는 9월 17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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