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차은우를 둘러싼 세무 이슈가 다시 커졌다. 3월 16일 소속사는 일본 사진전이 2024년 8월 이미 계약된 비영리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면서도, 차은우가 지난 1월 국세청으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추징금을 통보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동시에 차은우 측은 추징금이 최종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법리 해석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자동차 업계 시선이 쏠린 지점은 따로 있었다.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그의 애마로 다시 호출된 모델, 바로 람보르기니 우루스다. OSEN/중앙일보Daum
세무 이슈가 더 크게 번진 배경도 숫자로 확인된다. 3월 15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업체 104건을 세무조사했고, 부과세액은 690억 원에 달했다. 2024년 부과세액만 303억 원으로 4년 전 39억 원보다 7.8배 뛰었다. 연예인 1인 기획사 구조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더 예민해진 상황에서, 수억 원대 슈퍼 SUV로 알려진 우루스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앙일보

람보르기니 우루스 / 사진=람보르기니
우루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비싼 차”라서가 아니다. 이 차는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만든 유일한 SUV라는 상징성 하나만으로도 대중 인지도가 압도적이다. 여기에 낮고 넓게 깔린 차체, 보닛부터 펜더까지 이어지는 극단적인 캐릭터 라인, 쿠페형 루프와 대구경 휠이 주는 시각적 압박감은 일반 대형 SUV와 결이 다르다. 누가 타더라도 존재감이 크지만, 스타가 타는 순간 차량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된다. 그래서 차은우 이슈가 커지자 사람들은 세무 문서보다 먼저 우루스 사진을 다시 찾아봤다. Daum
성능만 놓고 봐도 왜 우루스가 “슈퍼 SUV”로 불리는지 이해가 쉽다. 이번에 재조명된 우루스는 4.0L V8 트윈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666마력, 최대토크 86.7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3.5초 수준의 가속 성능을 내세운다. 가격 역시 2억 90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옵션을 더하면 3억 원을 가볍게 넘긴다. 단순한 럭셔리 SUV가 아니라, 고성능 스포츠카 감각을 일상 차체에 얹은 상품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연예인과 자산가 사이에서 상징 소비의 정점에 놓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Daum
더 흥미로운 건 우루스가 지금도 진화 중이라는 사실이다. 람보르기니의 최신 공식 라인업인 우루스 SE는 4.0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총 800CV를 낸다. 최고속도는 312km/h, 0→100km/h 가속은 3.4초다. 즉, 대중이 이번 논란 속에서 떠올린 우루스가 “이미 충분히 과격한 차”였다면, 현재 브랜드가 밀고 있는 최신형 우루스 SE는 그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며, 전동화까지 입힌 최신 버전이라는 뜻이다. 우루스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화제성이 꺼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Lamborghini

람보르기니 우루스 / 사진=람보르기니
실내는 더 노골적이다. 일반 프리미엄 SUV가 안락함과 정숙성을 우선하는 반면, 우루스는 운전자를 무대 중앙에 세운다. 전투기 토글 스위치를 연상시키는 스타트 버튼 커버, 다층 디스플레이, 주행 모드 중심의 인터페이스,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과 카본 트림은 “타는 차”보다 “조종하는 차”에 가깝다. SUV 시장에서 실내 감성만으로 이 정도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만드는 모델은 많지 않다. 결국 우루스는 이동수단을 넘어, 차주의 이미지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증폭시키는 장치가 된다. Daum
경쟁 구도에서도 우루스의 포지션은 선명하다. 페라리 푸로산게는 6.5리터 자연흡기 V12를 얹고 725cv, 0→100km/h 3.3초, 최고속도 310km/h 이상을 내세운다. 감성의 밀도와 엔진의 희소성에서는 푸로산게가 압도적이다. 반면 우루스는 더 직접적이고 대중 친화적인 공격성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페라리의 성지”가 푸로산게라면, 우루스는 “일상에 들여놓을 수 있는 가장 유명한 슈퍼 SUV”에 가깝다. 유명인의 사생활 이슈와 결합했을 때 푸로산게보다 우루스가 더 빠르게 밈이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대중성이다. FerrariLamborghini
메르세데스-AMG G 63과 비교하면 성격 차이는 더 또렷해진다. G 63은 4.0리터 V8 비터보 엔진으로 430kW(585마력), 850Nm의 토크를 내고, 상징성은 오프로더 계보와 박스형 실루엣에서 나온다. 반면 우루스는 낮은 차체와 온로드 퍼포먼스, 급진적인 차체 비율로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시선을 끈다. G 63이 “성공한 사람의 전통적 과시”라면, 우루스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자극적인 존재감”에 가깝다. 차은우 논란과 함께 우루스가 더 강하게 회자된 이유 역시 이 즉각적인 자극성 때문이다. Mercedes-AMGDaum

람보르기니 우루스 / 사진=람보르기니
결국 이번 이슈의 핵심은 차 한 대가 아니다. 확정되지 않은 추징 논란, 1인 기획사를 둘러싼 사회적 피로감, 그리고 수억 원대 슈퍼 SUV가 가진 과시성이 한 화면에 겹쳐졌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이다. 자동차는 언제나 소유주의 정체성을 반영하지만, 우루스 같은 차는 그 반영 강도가 유독 세다. 그래서 차은우를 둘러싼 최근 이슈에서 사람들은 세법보다 먼저 차를 떠올렸고, 차를 떠올리자마자 감정이 움직였다. 이게 바로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가진 무서운 상품성이다. 빠르고 비싸고 화려한 것을 넘어, 논란까지 증폭시키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OSEN/중앙일보중앙일보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