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비트코인,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하락

유길연 기자 2026. 5. 17. 14: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지수 상승···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미국 국채 10년 금리 4.5% 넘어···금리 인상 가능성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11~17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조짐이 나오면서 물가 지표가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당분간 거시 경제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 비트코인은 7만8222달러(약 1억 1733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3.13% 하락했다.

지난 주말 8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3일까지 횡보세를 보이다 13일 오후부터 크게 하락해 8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15일에 잠시 반등해 8만달러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급락하면서 17일 오후 7만7727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현재는 7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초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사안은 미국 4월 물가 지표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탓에 지수가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번진 것이다. 물가가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면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돼 가상자산 시장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발표된 4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대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과 비교해선 0.6% 올랐다.

게다가 전월 상승률은 다우존스 전망치와 동일했으나, 연간 상승률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결과 투자심리는 크게 얼어붙었다. 

이와 함께 다음날 발표된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상승했다. 전월 대비 1.4%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3월(1.7%)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다우존스 전망치 0.5%도 상회하는 수치다. 도매 물가는 연간 기준으로 6% 상승해 2022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역시 컨센서스 추정치인 4.9%를 웃돌았다.

다만 가상자산 법률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미국 상원을 통과한 것은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미국 은행이 법안에 반대했지만,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이를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권한을 명확히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입법되면 가상자산은 제도권 안에서 거래되는 것이기에 시장에선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15일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뛰어오르면서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중금리의 주요 지표로 통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5일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인식했던 연 4.5%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채권시장에선 14~15일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 이란 전쟁에 개입하겠단 입장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나자 실망감이 금리에 반영된 것이다.

시중금리가 올라가자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늘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5일 기준으로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절반으로 반영했다. 내년 3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약 70%, 4월까지 인상할 확률은 약 80%로 각각 반영했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위험선호를 지지했지만, 유가와 물가 지표가 동시에 높아지며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며 "향후에는 에너지 가격의 안정 여부, 4월 물가 압력이 개인소비지출(PCE)로 얼마나 전가되는지가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자료=코인마캣켑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