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107년 전 독립의 숨결 담긴 인천 자유공원… 시민들에겐 여전히 ‘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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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에 위치한 자유공원의 옛 이름인 '만국공원'은 오늘날 우리 국민에게 산책로와 관광지로 익숙하지만, 107년 전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질적 모태가 탄생한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에 대해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는 "인천 만국공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시정부 수립 운동이 추진된 역사적 장소이자, 해외 임시정부 수립의 근간을 이룬 곳"이라며 "인천이 일제강점기 저항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적 장소성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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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감시 뚫고 13도 대표자 회의
헌법·선포문 등 독립의지 다졌지만
현재는 공원명 바뀌고 기억 흐릿
집결지 알리는 표지석만 덩그러니
시민 "이곳이 그런 곳이냐" 반문
시민단체 "임정 근간… 복원 시급"

인천 중구에 위치한 자유공원의 옛 이름인 '만국공원'은 오늘날 우리 국민에게 산책로와 관광지로 익숙하지만, 107년 전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질적 모태가 탄생한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었다.
1919년 4월 2일, 전국 13도 대표들은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이곳에 집결했다. 이들은 국내 유일의 임시정부인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약법(헌법)과 각료 명단을 확정하고, 대내외에 선포할 취지문을 검토하며 독립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당시 만오 홍진 선생 등이 주도한 이 결의는 훗날 상하이와 연해주 등지의 임시정부들이 하나로 통합될 때 가장 강력한 정통성의 근거가 됐다. 특히 한성정부 약법 제1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은 민주제이다"라는 선언은 오늘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국체의 뿌리가 된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1세기가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역사의 현장인 자유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그날의 기억은 희미하기만 하다.
1일 인천에서 평생을 생활해 온 김정웅(80)씨는 "이곳이 예전에 만국공원이라고 불렸던 사실은 익히 알지만, 나라를 세우는 대표자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곳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이런 독립의 역사가 인천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고 토로했다. 이는 소중한 독립운동의 자산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는 "인천 만국공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시정부 수립 운동이 추진된 역사적 장소이자, 해외 임시정부 수립의 근간을 이룬 곳"이라며 "인천이 일제강점기 저항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적 장소성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일 오전 11시 중구 차이나타운에서 한성임시정부 13도 대표자 회의 107주년 기념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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