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에 내놓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을 둘러싸고 소비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4천490만 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됐지만, 해외에서 당연히 제공되는 핵심 옵션들이 한국판에서만 쏙쏙 빠져나간 것이다.
“이것도 빠지고 저것도 빠지고”… 한국 소비자만 호구 취급?

해외판 씨라이언7에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라이다 센서, 다인오디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회전형 디스플레이 등이 한국형 모델에서는 모조리 제외됐다.
특히 회전형 디스플레이는 BYD의 대표적인 차별화 기술로 꼽히던 핵심 기능인데, 이마저 빠진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그럼 BYD를 왜 사냐”며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라이다 센서의 경우 자율주행과 안전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만 쏙 빼버린 것이다. 해외에서는 당연히 지원되는 배터리 충전 상태 원격 확인 기능마저 한국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가성비라더니 결국 반쪽짜리”… BYD의 한국 시장 전략 의문

BYD코리아는 이에 대해 “인증 과정의 차이”와 “사양 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씨라이언7은 휠베이스 2930mm의 넉넉한 공간과 82kWh 블레이드 배터리로 398km의 주행거리, 31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내세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만에 도달하는 준수한 성능에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등은 기본 탑재됐다.
하지만 정작 BYD만의 차별화 포인트들이 빠지면서 “그냥 평범한 중국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국산 전기차 대비 보조금에서도 불리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구매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또 구형 모델이냐”… 중국차 브랜드 신뢰도 추락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BYD가 한국을 시험무대 정도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출시된 BYD 씰(Seal) 역시 중국 본토에서는 이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는데, 한국에는 구형 모델을 들여와 논란이 됐던 전례가 있다.
소비자들은 “싸다고 좋아했더니 결국 반쪽짜리를 준다”, “해외에서는 풀옵션인데 한국에서만 옵션 빼고 파는 게 말이 되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YD는 보조금 선지원 프로그램으로 180만 원을 먼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핵심 기능들이 빠진 상황에서 이런 마케팅이 얼마나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Y와 기아 EV5를 겨냥하고 나선 씨라이언7이지만, 해외 대비 사양 다운그레이드 논란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과연 BYD가 이런 논란을 딛고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