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속았다"…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 입주민들, 결국 대통령실로

곽경호 기자 2025. 8. 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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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짜리 집에 하자 12만건…주변 시세보다 최대 1.6억 비싸 고분양가 논란
분노한 입주 예정자들 용산서 "하자 보수 없는 '졸속 준공' 결사반대" 강력 촉구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 입주 예정자들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입주자협의회]

"우리는 속았다, 현대건설은 각성하라."

현대건설이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공급한 2천700여세대 대단지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이 오늘(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파주시는 하자보수 완료 확인서 수령후 준공하라", "입주민 무시한 졸속 준공 결사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행사와 시공사의 책임있는 조치를 강력 촉구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분양가 9억 원의 오피스텔에서 무려 12만 건의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서입니다.

특히 파주에서 전용 84㎡ 오피스텔 분양가가 9억 원에 육박했다는 점은 고분양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2월 분양 당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확인한 결과, 이 단지가 주변 시세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가격에 공급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인방송 취재를 종합하면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전용 84㎡를 기준, 분양가가 최저 7억9천100만 원, 최고 8억9천만 원이었습니다.

평균 분양가는 8억5천만 원 가량인데, 전용 실평수를 기준하면 평당(3.3㎡) 분양가가 무려 2천600만 원인 셈입니다.

분양 시점이 비슷했던 인근 고양시 일산 동구 풍동의 '더샵 일산엘로이'와 비교해 보니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분양가가 1억 원에서 최대 1억6천만 원가량 높았습니다. 서울 접근성은 일산이 더 뛰어남에도 파주 운정의 분양가가 훨씬 비쌌던 겁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 입주 예정자들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입주자협의회]

이러한 고분양가 논란에도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전 세대 완판을 기록했으며, 전체 분양 대금은 3조 원에 육박해 시행·시공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입주 예정자들은 주변보다 월등히 비싼 값을 치렀음에도, 하자 투성이인 집을 받게 된 셈입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시행·시공사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 입주민의 최소한의 안전과 재산권은 무시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천문학적인 이익에 걸맞은 품질을 제공하지 못한 부실시공 논란은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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