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만에 가족 품으로...빙하 속 20대 시신 신원 밝혀져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2023. 2. 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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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빙하에서 발견된 시신이 42년 전 사고로 사망한 한 여성 산악인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사고 당시 그와 같이 등반한 언니 코리나는 "이제서야 동생이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밤새 움직인 이 둘은 다음 날 오전 결국 싸늘한 시신과 마주하게 되었고, 빙하의 크레바스로 인해 시신을 옮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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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빙하에서 발견된 시신이 42년 전 사고로 사망한 한 여성 산악인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긴 시간 동안 시신을 찾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낸 가족들은 이제서야 그에게 제대로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신원은 마르타 에밀리아 알타미라노로 추정되고 있다. 시신은 다른 산악인들에 의해 빙하에 갇힌 채 발견됐다. 아직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남았지만 이미 발견 직후 가족들은 그녀일 것이라고 믿었고, 소지품 및 인상착의 확인 후 확신했다.

사망사고 당시 그와 같이 등반한 언니 코리나는 "이제서야 동생이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지 지역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코리나는 42년이 지났으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1981년 3월 언니인 코리나 그리고 당시 20세였던 여동생 마르타 그리고 이탈리아 남성 산악인은 미주대륙에서 8번째로 높고 아르헨티나에서 2번째로 높은 세로 메르세다리오(6720m)를 등정하기 위해 떠났다.

사고 당시 마르타는 빙하 벽의 2/3 지점 정도에서 발을 헛디디며 미끄러져 추락했다. 코리나는 동생 마르타의 짧은 비명과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서둘러서 마르타를 찾기 위해 하산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어둠에 싸여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밤새 움직인 이 둘은 다음 날 오전 결국 싸늘한 시신과 마주하게 되었고, 빙하의 크레바스로 인해 시신을 옮길 수가 없었다.

결국 하산해서 당국에 신고하고 전문가들과 다시 마르타의 시신을 찾으러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온 세상이 눈에 덮여 찾을 수가 없었다.

마르타를 찾기 위해 가족들은 이듬해 산악인 지인들과 다시 그 장소로 가서 수색작업을 했으나 실패했고 이렇게 40여 년이 흘렀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가족들은 시신을 고향으로 옮길 계획이다. 시신은 화장한 뒤 다시 세로 메르세다리오에 뿌려질 예정이다.

코리나는 "동생은 만약 산에서 죽게 된다면 유해를 떨어진 지점에 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세로 메르세다리오는 이미 동생의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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