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혼식'에 "내 과실이란 루머·억측 쏟아져" [종합] ('불후의 명곡')

김수현 2022. 12. 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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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패티김이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고인이 된 전남편 길옥윤에 대해 언급했다.

3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는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 특집 2부가 그려졌다.

여왕의 귀환, 전설에게 쏟아지는 박수에 패티김 역시 눈물로 감동을 받았다. 우승을 차지한 김기태는 패티김이 무슨 말을 해줬냐는 말에 "앞으로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스테파니와 왁시, DKZ, 황치열, 억스, 포레스텔라가 2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국악계의 차세대 스타인 밴드 억스는 첫 번째 순서인 것에 "차라리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며 시원하게 소감을 전했다. 리더 이우성은 2014 소치 올림픽 폐막식에서 국내 톱 아티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보컬 서진실은 국악대제전 종합 대상 수상자였다. 막내 김태형은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수석 입학자라고. 이에 김준현은 학창시절 국악을 섭렵했던 패티김의 기대가 높다고도 전했다.

다음은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성장하고 진화하는 뮤지션 이병찬이었다. '욕망 병아리' 이병찬은 패티김의 '가시나무 새'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이병찬은 "김기태 선배님이 두 번째 우승 아니냐. 저는 두 번째 출연이고 둘째다"라며 기운을 받아갔다. 그는 "저는 여기 숨을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좋은 노래 진심을 다해서 부르겠습니다"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열창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이혼식을 한 패티김은 "원래 이혼식이라는 건 없다. 근데 이혼 당시 많은 소문과 억측에 시달려서 차라리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다 부릅시다, 해서 그렇게 된 거다. 70년대에 이혼을 한다는 것은 무조건 여자 잘못이라고 생각하더라. 잘못된 생각이다. 부부사이의 일은 그 부부 밖에는 모르는 거다. 부부싸움하면 언제나 남편 잘못이다. 남편이 잘못해서 싸움이 시작된다. 모든 매체를 다 불렀다. 다 모아두고 저희가 기자회견을 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의 이혼을 알 거 아니냐. 그후에 여러 매체에서 그걸 이혼식이라고 부르더라. 그러고 보면 이혼식이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걸어 나오는데 어색하더라. 그래서 길옥윤씨 허리를 잡고 '우리 이렇게 하고 갑시다'하고 나갔는데 그 사진이 다음날 신뭉네 쫙 나더라. 그렇게 설명을 다 하고 이혼했는데도 나에게만 화살이 많이 오더라. 저는 강해보이고 그쪽 남자는 수줍어보이니까"라며 위트로 지난 아픔을 승화시켰다.

이혼 후 2년이 지나고 받은 '사랑은 영원히'. 패티김은 "제가 이혼하면서 길 선생님께 부탁한게 있다. 우리가 작곡가와 가수로서는 이 이상으로 훌륭한 커플이 없지만 부부로서는 끝까지 성공하지 못했단다. 그러니 이혼을 하더라도 길 선생이 좋은 곡을 써주면 나는 계속 길 선생님의 노래를 불러 유명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고 쿨하고 멋진 두 사람만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데뷔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쥔 DKZ는 기념으로 즉석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선곡한 DKZ는 "남녀노소 성별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준비했다. 선생님께 바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패티김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며 "남편이 잘못하고 이 노래를 나에게 슬쩍 줬다. 들으면 해피송 같죠? 근데 내막은 그렇지 않았다.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라며 가수와 작곡가 부부의 사랑싸움에 대한 화해법을 이야기 했다. 신동엽은 "부부싸움 후 대히트곡이 이렇게 나오면 일부러 시비를 걸진 않으셨냐"라고 농담했다.

다음은 스테파니와 왁시, 최근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 듀오였다. 두 사람은 '서울의 찬가'를 선곡했다. 패티김은 "길옥윤 씨는 타지에서 살 때 항상 한국을 그리워 했다. 그때 만든 곡이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베트남으로 갔다고. 길옥윤은 파병된 우리나라 군인들을 위해 위문공연을 하자고 제안했고 패티김은 이를 수락해 가게 됐다. 패티김은 "저희는 그냥 저와 기타, 색소폰만 가지고 자비로 갔다. 죽을 고비 2번 넘겼다. 그러나 아직도 유럽 안가고 생사를 오기는 장병들을 위해 위문공연했다는 것이 보람된다"라고 밝혔다.

2부에도 패티김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패티김은 여왕다운 모습으로 당당히 무대위로 걸어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대를 선사했다. 패티김은 "제가 10년 만에 노래하는 거라서 관객과 시청자를 위해 부르고 한 곡은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택했다"라면서도 "연습때보다 못해서 아쉽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 패티김을 찾아온 특별한 손님이 도착했다. 바로 가수 이선희. 그는 오직 패티김만을 위해 달려와 꽃다발을 건넸다. 이선희는 "인터뷰 하시면서 제 얘기도 많이 하셨다더라"라 했고 패티김은 "노래 제일 잘하는 가수다"라고 반가워 했다. 다음 순서인 우승 욕심이 없다는 황치열은 관객과 화합을 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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