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 지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문득 책을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어요.
누군가의 말로 다독임을 받고 싶고,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런 날, 시집 한 권이 참 좋은 친구가 돼주더라고요.
평범한 하루 속 작고 소중한 순간들,
지나치기 쉬운 마음의 움직임을
시인의 언어로 만나면 조용히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좋은 시 한 편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며 나를 버텨주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하루의 끝을
시로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어요.
오늘 당신의 하루 끝에도 조용히,
따뜻하게 머물 시집을 다섯 권 추천해 볼게요. 🍃📖



문장을 읽는 게 아니라, 고요한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이에요.
삶의 균열과 비의, 스치는 사람들의 순간들이 시 안에서 조용히 숨을 쉬어요.
사소하고 낡은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 슬픔과 따뜻함이 겹겹이 쌓여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립니다.
옆에 두고 오랫동안 읽고 싶은 시집이에요.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
이재준 지음 | 비엠케이(BMK) 펴냄


작은 오렌지 하나, 평범한 산책, 좋은 날씨.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돼요.
꿈은 없어도 그냥 행복하고 싶다는 그 말, 왠지 마음을 꼭 안아주는 느낌이었어요.
잊고 있던 작은 기쁨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 고마운 시집이에요.
오렌지
웬디 코프 지음 | 월마 펴냄


시를 읽으며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와 세상이 함께 존재한다는 걸 선명하게 느꼈죠.
사물의 본질을 날렵하게 포착하면서도,
동시에 시인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듯했어요.
대상에 나를 맡길 때의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집이에요.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따스한 봄볕 같은 시선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50년 넘게 이어온 시인의 섬세한 시선과 깊은 울림이 시집 곳곳에 녹아 있고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시집은 읽는 내내 편안함과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문장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 펴냄


서툴고 투박했던 옛 글을 다시 보면 그때의 뜨거운 마음이 떠올라요.
익숙한 이름들의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
첫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기록들이 담겨 있었거든요.
그 시절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도 다시 펜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도넛을 나누는 기분
박소란 외 19명 지음 | 창비교육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