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아끼며 올바른 길 인도하는 것이 부모 역할”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의료진 30명 도움으로 2021년 출산
이른둥이 치료 거쳐 돌잔치 맞아
“아기들 보면 안도·행복감 차올라
해 끼치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길”
“다섯 쌍둥이의 첫 생일을 준비하는 만큼 후회 없는 돌잔치를 하고 싶었어요.”
국내에서 1987년 이후 34년 만의 다섯 쌍둥이 출산으로 지난해 국민적 시선이 쏠렸던 육군 제17사단 소속 김진수(31)·서혜정(31) 대위 부부는 최근 세계일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행복으로 가득 찼던 돌잔치를 축하한다’며 소감을 요청하자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아무 탈 없이 끝나 감사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동기인 부부는 2018년 12월 결혼, 지난해 11월18일 서울대병원에서 전종관 산부인과 교수 집도하에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 당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만 30여명이 투입됐다.
각각 경기 안양·인천에 있는 부대 배치로 주말부부인 두 사람은 2년 반 동안 임신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해 인공수정을 했다. 애초 여섯 쌍둥이를 임신했다 한 아이는 자연 유산되고, 나머지는 무사히 자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육아에 정성만큼 중요한 게 없다. 아기가 100일이 되기까지는 수유로 밤에도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보살펴야 한다는 게 상례인데, 부부에게도 그런 생활 패턴은 예외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산모가 건강해야 아기들을 더 잘 돌볼 수 있기 때문에 아기들이 퇴원할 날을 기다리며 산모의 건강 회복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무사히 아기들이 돌아오리라 믿고 있었기에 더 힘차게 다섯 쌍둥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데, 다섯 쌍둥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부부는 더욱 신경 썼다고 한다.
이들은 “다태아 임신이다 보니 배가 빠르게 불러와 움직이는 데 제한이 있었다”며 “아기들이 좁은 배 속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더 움직일 수 있게 자주 걸으려 노력했고, 조금이라도 배 속에서 자랄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생활했다”고 전했다.
◆‘부모의 역할’에는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부부는 아기들을 보노라면 잘 자란 데 대한 안도감과 행복함 나아가 착하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욕심이 가슴 속에 크게 차오른다고 한다.
다섯 쌍둥이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도 해봤다.
부부는 “부모의 뜻대로 아기들이 크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그저 아프지 않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섯 쌍둥이의 돌잔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직접 쓴 축하 손편지와 원목 장난감·대통령 명의 시계를 선물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아 방지 은목걸이와 함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부부는 현재 인천 지역 부대에서 함께 근무 중이다. 앞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서 대위는 복직했으며, 김 대위는 답변일(14일) 기준으로 아직 육아휴직 중이다.
밝게 크라는 뜻에서 ‘밝을 현(炫)’ 돌림자를 써 다섯 쌍둥이 중 딸 4명의 이름은 김소현·수현·서현·이현으로 지었고, 아들 재민군은 씩씩하고 강하게 자라라는 바람을 담아 ‘강할 민(䪸)’을 넣었다고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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