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의 대표주자, 웨이모 VS 테슬라

1. 웨이모는 '라이다', 테슬라는 '비전'
2. 테슬라 로보택시는 FSD보다 나은 칩을 쓰지만 아직은 제한적
[사진=원호섭기자]

웨이모 VS 테슬라,
어떤 기술을 쓰나?

웨이모는 자율주행을 위해 여러 개의 센서를 사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라이다인데요. 라이다는 아주 빠른 속도로 레이저를 쏘고, 그 빛이 주변 사물에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주변의 3차원 지도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냅니다. 라이다의 장점은 어두운 밤이나 눈,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웨이모는 여기에 레이더와 29개의 카메라를 조합해 다중 센서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이 센서들이 모은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처리해 주변을 3차원으로 인식, 차량이 이동할 경로를 계획하는 것이죠. 안정성과 견고함을 최우선으로 두는 구조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라이다나 레이더 같은 고가의 센서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카메라와 인공지능(AI) 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합니다. 이 방식을 ‘엔드 투 엔드(End-to-End)’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나 라이다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 차선이나 보행자 신호등을 인식한 후에야 가속과 제동을 결정하는데요. 테슬라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AI가 전체 상황을 한꺼번에 판단하는 것이죠.

각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웨이모의 단계별 구조는 예측과 검증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지만, 시스템이 복잡해서 반응이 조금 느릴 수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의 방식은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지만, 학습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에는 취약합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FSD는 2단계 자율주행 기술 중에서는 전 세계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더 나은 기술?
더 안전한 자율주행?

사실 웨이모와 테슬라 FSD의 비교는 같은 조건에서 이뤄질 수 없습니다.

두 기술이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를 공유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단계에 있기 때문이에요.

웨이모는 자율주행 1~5단계 중 레벨 4, 즉 운전자가 없어도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반면 테슬라의 FSD는 레벨 2, 즉 운전 보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테슬라의 FSD가 2단계라면 최근 텍사스에서 시작한 테슬라 로보택시는 뭐가 다를까요? 테슬라 로보택시는 FSD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기반의 비전 센서와 초음파 센서만을 사용합니다. 라이다나 레이더는 여전히 쓰지 않아요.

하지만 FSD와 달리 신형 자율주행용 AI 프로세서, 즉 테슬라가 직접 설계한 칩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칩이 차량의 자율 판단 속도를 높이고, 영상 처리 능력을 끌어올립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원격 관제(Remote Monitoring)’ 시스템이에요. 테슬라 직원이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필요할 때는 원격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죠.

그래서 테슬라는 악천후나 복잡한 교차로 등 위험 지역에서는 로보택시 운행을 제한했고 필요시 기술자가 원격으로 차량을 조작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사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기술을 사전에 ‘승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제조사가 차량이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자체 인증하도록 되어 있어요. 연방 정부는 각 제조사의 운전 보조 시스템 기록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리콜이나 기준 강화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게다가 동일한 자동차라도 주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주에서는 주행 테스트나 상업운행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아직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여러 주에서 절차들을 통과하지는 못했는데요. 결국 테슬라 로보택시는 완전 자율주행이라기보다는 AI와 인간의 감시가 결합된 과도기적 형태의 로보택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애틀랜타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자율주행 업계에서 웨이모가 테슬라보다 약간은 앞서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운데요.

하지만 테슬라는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기업인 만큼, 판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이 어떻게 자율주행 시대를 이끌어나가게 될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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