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이미지생생비즈

영업익 줄었는데...배민, 독일 최대주주에 전년 수준 못지 않은 '주주환원' 논란

조회 1272025. 4. 5.

지난해 영업익 490억 감소...무료배달 경쟁에 영업이익 8% 줄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해도 딜리버리히어로 보유한 지분 큰 변동 없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대주주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당을 하는 대신 딜이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주식을 매수한 뒤 소각하면서 그 이유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는 배달의민족 이익은 줄었지만 최대주주를 더 챙기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평가도 있다.

4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배달 수요가 늘면서 4조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무료배달 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배달의 민족. / 우아한형제들 제공

매출은 전년도 3조4155억원보다 26.6%(907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6998억원보다 8.4%(49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전녀 대비 14.8%로 낮아졌다.

하지만 배민이 모회사인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환원한 금액은 5400억원 규모로 전년도 배당금 4000억원가량보다 1400억원쯤 많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체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소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현금을 챙긴 셈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대해 "배당을 실시하는 대신 딜리버리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 소각하는 방법으로 주주환원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예상되는 세간의 비난을 의식해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아한 형제들이 발표대로 매입한 주식을 소각해도 딜리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우아한형제들의 지분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

독일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 /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최소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주주환원은 모럴헤저드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달의민족으로부터 배당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종전과 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최소 전년 수준의 배당을 챙기는 꼼수를 쓴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음식 배달에 중개형 상거래(장보기·쇼핑)를 합친 서비스 매출은 3조5598억원으로 전년(2조7187억원) 대비 30.9% 증가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무료배달을 중심으로 주문부터 배달까지 플랫폼이 수행하는 자체 배달이 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배민은 지난 8월 중개 수수료를 3%포인트 인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보기·쇼핑 주문 수는 전년 대비 369% 늘었으며 거래액도 309% 증가했다.

배민이 직매입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달(퀵커머스)하는 배민B마트 사업 실적인 상품 매출은 지난해 7568억원으로 전년 동기(6880억원) 대비 10% 늘었다.

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