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장에서 유독 담담한 자식을 보면 주변에서는 말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울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감정이 겉으로 나오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주 이야기되는 배경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오랜 간병으로 미리 이별을 겪었습니다
긴 병을 곁에서 지켜본 자식은 이미 여러 번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상태가 나빠질 때마다 조금씩 슬픔을 나눠서 겪은 셈입니다. 그래서 막상 임종의 순간에는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고생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이 감정을 두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상주로서 처리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장례는 슬퍼할 틈을 주지 않을 만큼 결정할 일이 많습니다. 절차와 손님 응대에 정신이 팔려 감정이 뒤로 밀립니다. 그러다 모든 일이 끝난 뒤 혼자 있을 때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장례식장에서 담담해 보였던 사람이 나중에 더 크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풀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습니다
부모와의 사이에 오래 정리되지 않은 일이 있으면 감정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슬픔과 원망이 섞이면 눈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뒤늦게 우는 일이 많습니다. 표현이 늦을 뿐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함부로 말을 보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울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슬픔이 나오는 시점과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혹시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말없이 곁에 있어 주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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