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패럴림픽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패럴림픽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나치 독일에서 탈출한 유대인 출신 의사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는 런던 올림픽 개막식 당일이었던 1948년 7월 29일, 휠체어에 탄 이들을 위한 최초의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부상당한 군인 및 여성 16명이 양궁 경기를 치렀다.
구트만 박사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버킹엄셔 소재 스토크 맨더빌 병원에서 자신이 개설한 척추 부상 센터의 이름을 따 이 대회의 이름을 ‘스토크 맨더빌 게임’이라고 지었다.
이 스토크 맨더빌 게임이 이후 패럴림픽으로 발전해 나가게 된다. 1960년, 마침내 이탈리아 로마에서 23개국 출신 선수 400명이 참가하며 최초의 패럴림픽이 열렸다.
주요 경기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벤트 또한 육상이다. 오는 9월 7일, 두 세션에 걸쳐 결승전 경기 22개가 치러질 예정이다.
또 다른 주요 이벤트로는 다음 달 1일 바이르 쉬르 마르네 해상경기장에서 열리는 조정 결승전과 2일로 예정된 휠체어 럭비 결승전을 꼽을 수 있다.
패럴림픽의 종목은?
현재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인가를 받은 하계 패럴림픽 종목은 총 22개로, 시각장애인 축구, 파워리프팅, 휠체어 테니스, 양궁 등이 있다.
가장 최근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은 배드민턴과 태권도이다.
패럴림픽만의 독자적인 종목도 있나?
올림픽 종목에 상응하는 종목이 없는, 패럴림픽만의 독자적인 종목은 2가지뿐이다. 바로 골볼과 보치아다.
우선 시각장애인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구기 스포츠 종목인 골볼은 실내 배구 경기장만 한 크기의 코트에서 각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맞붙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검은색 안대를 착용하고 수비, 공격을 번갈아 수행하는데, 온몸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다. 득점하기 위해서는 공을 네트 안에 넣어야 한다.
다른 패럴림픽 종목과 달리, 골볼 경기 중엔 관중들이 조용히 해야 한다. 공 안에 소리 나는 방울이 들어 있어, 선수들이 이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보치아는 휠체어를 탄 선수들을 위한 경기로, 볼링과 유사하다. 배드민턴 경기장만 한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경기 규칙은 컬링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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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이란?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장애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선발된다.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자 모든 선수들은 종목별 등급(classification) 분류를 받아야 한다. 의료 및 기술 전문가들이 나서 선수들의 장애를 평가하고 적절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다양한 등급에 따라 다양한 메달이 수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육상 종목이 그렇다.
패럴림픽에도 난민팀이 있나?
이번에 파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패럴림픽 난민팀이 출전한다. 전 세계 1억2000만 여명의 강제 이주민을 대표하는 선수 8명과 가이드러너 2명으로 꾸려졌다.
패럴림픽 난민팀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선수 2명이 출전하며 처음 선을 보였다.
올해는 시각 장애를 지닌 육상 선수 기욤 주니어 아탕가나가 개막식에서 난민팀의 기수로 나설 예정이며, 2020 도쿄 패럴림픽을 며칠 앞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해 현재 유럽 장애인 태권도 챔피언인 자키아 쿠다다이도 출전한다.
난민팀 선수단장인 냐샤 마라쿠르와는 난민팀이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짐바브웨 출신인 마라쿠르와 선수는 "장애인 스포츠는 일반적으로 제대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다. 게다가 출생 국가가 아닌 다른 곳에 있거나, 난민인 경우라면 현지 수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일부 관여할 수는 있지만, IPC가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긍정적인 일입니다.”
“이번 대회가 선수들이 자신의 우수성을 보여줄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한편 이번에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도 있다. 에리트레아, 키리바시, 코소보 등 3개국으로, 각각 선수 1명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카렌 팔로메케(육상)
카렌 팔로메케 선수는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콜롬비아의 스타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팔로메케 선수는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장애인 육상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100m T37급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24 고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200m와 400m T38급에서 금메달을, 100m T38급에서 은메달을, 멀리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400m에서는 59초 4의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는데, 최초로 1분 이내에 완주한 유일한 선수다.
옥사나 마스터스(사이클 등)
미국 패럴림픽 대표팀 선수인 옥사나 마스터스는 원래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여러 선천적 장애가 있다.
7살 때 입양된 마스터스는 14살 때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마스터스는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던 2012년 대회에서 조정 부문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후 2014년에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메달 2개를 얻었다. 이후 2018 패럴림픽에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클레어 타가트(보치아)
영국 패럴림픽 대표팀에 속한 보치아 선수 클레어 타가트는 2016년 리우 대회에 참가하며, 패럴림픽에 참가한 최초의 북아일랜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타가트는 여자 개인 BC2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한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1984년 이래로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영국팀 여성 선수가 된다.
19살에 관절 및 근육이 수축하고 경련하는 신경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진단받은 타가트는 이후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
마 린(탁구)
이번에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마 린 선수는 5살 때 중국에서 가족들과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불곰에게 오른팔을 먹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탁구를 배운 마 선수는 베이징, 런던,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모네 바를람(수영)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시모네 바를람(24) 선수는 고관절 문제로 인해 한쪽 다리가 다른 쪽보다 더 짧게 태어났고, 그로 인해 여러 번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14살 때부터 수영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바를람은 2017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를 통해 국제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S9 부문의 가장 강력한 선수로 거듭났으며,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2024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