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대단지 아파트인 한진한화그랑빌이 경매 최저가와 실제 일반 매매가격 사이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감정가 11억1000만원짜리 대형 평형이 유찰되면서 최저 매각가격이 8억8800만원까지 내려가 관심을 모았으나, 실제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상승 흐름이 나타나며 전용 114.97㎡가 14억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대가 크게 뒤집혔다.

2002년 10월 입주한 3003가구 규모의 한진한화그랑빌은 지하철 1호선 석계역 인근의 대표적인 월계동 주거단지다.
지난 5월 전용 114㎡급 물건이 감정가 11억10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매각가격이 8억8800만원까지 낮아졌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법원 최저매각가격은 일반적인 아파트 시세가 아니므로 이를 곧바로 단지의 시장가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실제 일반 매매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 자료에 따르면 전용 114.97㎡는 올해 4월 12억1000만원, 6월 12억9000만원, 7월 12억7000만원을 거쳐 9월 15일 14억원에 거래됐다.
5월 경매 최저가나 당시 감정가와 비교하면 실제 매매 가격은 수억 원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며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대형 평형 외에도 단지 내 다양한 면적에서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 84.97㎡는 11억~12억대 중반, 전용 59.94㎡는 11억대 중반의 거래가 확인되며, 전용 139.08㎡ 역시 12억대 후반에 거래되었다.
다만 전용 114.97㎡가 연초 6억8000만원 거래에서 14억원까지 오르는 등 층수나 시점에 따른 편차가 크므로 개별 거래를 단순한 단일 시세 상승폭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아파트 경매시장 전체의 분위기도 변화를 맞고 있다.
2026년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0%로 전월 대비 하락했고, 9월 셋째 주에는 89.3%까지 떨어지며 3주 연속 100% 아래를 기록했다.
고가 및 대형 평형의 수요가 약화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되며, 서울 경매는 무조건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026년 1분기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3만541건으로 2013년 이후 동기 기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매 물건 자체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서울 시장 내에서 중저가 아파트와 정비사업 기대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한진한화그랑빌 역시 경매 최저가라는 단편적 숫자 대신 실제 매매 시장의 흐름과 14억원에 달하는 최근 거래가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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