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었던 30살 구축을 싹~ 고치니 생긴 일
안녕하세요. 저는 쥬얼리 쇼핑몰을 운영하며 집순이로 지내고 있는 후라이군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올 한해 목표는 오늘의집 집들이 글 발행이라고 할만큼! 오늘의집 활동에 진심이었는데, 이렇게 에디터님의 제안으로 집들이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
저는 현재 친언니 그리고 반려묘 크림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각자 독립해서 살던 와중에 사정이 생겨 함께 살게 된 게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답니다. 각자 살던 세월의 짐이 한가득 이다 보니 지금은 공간을 나누어서 지내고 있어요.
1. 도면
이 집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는 오래된 구옥인데요, 중간에 리모델링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지 세월이 많이 묻어 있는 곳이었어요. 평수는 18평 정도 되고 방 3개에 화장실 하나가 있는 작은 전셋집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도면에 표시된 작은 방과 거실이에요. 그럼 저의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2. 거실 Before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한데요, 집이 많이 추웠는지 벽에는 두툼한 방한 벽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그걸 전세입자의 반려묘가 박박 긁어놔서 집 상태가 매우 심각하더라구요...
창문에는 추위 때문에 붙여 놨던 테이프가 누렇게 변색되어 붙어 있었고 방문은 오래되어 잘 닫히지도 않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집이었어요 😂
다행히 집주인 분께서 도배, 장판은 해주셨는데 그 외에도 고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이사를 오고 굉장히 침울했던 기억이 나요. 그 때 같이 도와준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이 집에 정말 정이 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싫은 내색 없이 고장 난 집 여기저기를 다 수리해주고 함께 페인트 칠과 시트지를 붙이며 하하호호 웃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남자친구에게 많이 고마워요. 이 자리를 빌어 너무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아무튼 이 오래된 집에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기 때문에 이 집에 애정을 더 갖고 살고 있는 거 같아요.
거실 After
비포사진과 비교하니 정말 엄청난 변화지요😉 분명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는 집안이 어둡게 느껴져서 햇빛이 많이 안 드는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햇빛이 듬뿍 드는 집이었더라구요. 다시 한번 스타일링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거실은 제가 식사를 하며 TV를 보거나 화장을 하는 등 깨어있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라서 너무 답답해 보이지 않게 꾸미고 싶었어요.
키우고 있는 식물들과 좋아하는 노랑색을 곁들여 스타일링을 해주었는데, 차분한 화이트톤의 가구와 밝은 우드톤의 가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만족스러웠어요!
여기에 포인트로, 요즘 유행하는 가벽을 세워 에어컨 배관을 가려주니 거실이 더 따뜻해 보이고 좋더라구요 :)
화장대 공간
저는 화장대를 따로 두지 않고 서랍장을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제일 윗칸을 화장품 두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 외에 베갯잇이나 속옷 등 옷 방에 걸어두기 어려운 것들은 서랍장에 넣어 두고 있어요. 화장대 위에 화장품을 늘어놓고 사용하는 것 보다 이 방법이 보기에 더 깔끔하고 사용하기도 편하더라구요.
이 집은 주방과 거실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서 공간 분리를 위해 이렇게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가족들이 다 모일 땐 커튼을 치고 평소엔 닫아두고 사용하고 있는데 괜찮은 방법이더라구요.
바닥 쪽에 커튼이 들려있는 건 반려묘 크림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해둔거랍니다 🤭
3. 작은 방 Before
작은 방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방한 벽지와 누런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상태였는데요. 전문가에게 입주 청소를 맡겼는데도 창틀마다 늘러 붙은 테이프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작은 방 After
그랬던 방이 이렇게 변신 했답니다. 이 집은 정말 고맙게도 거실과 방마다 햇빛이 다 잘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이사한 후로는 식물도 폭풍 성장을 해주고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작은 방은 2평도 안되는 매우 작은 공간이라 침대와 좁은 폭의 가구들로 알차게 꾸며줬어요.
침대는 공간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라서 다양한 침구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색감을 달리하니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테이블, 수납장 공간
거의 대부분에 시간을 거실에서 보내긴 하지만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저만의 공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침대 옆 공간에 좁은 폭의 콘솔 테이블과 수납장을 두었어요.
밤늦은 시간 동거인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이곳에서 혼술도 하고 노트북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저는 사실 인테리어 취향이 여러가지인데요. 소나무 취향을 가진 분들은 통일된 주제로 스타일링 하는 반면, 저처럼 취향이 여러가지인 사람은 이것도 저것도 다 예뻐 보이니 집을 꾸밀 때도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취향을 받아들이고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보게 됐어요. 보시는 것과 같이 침대 옆 공간은 월넛존으로 꾸미게 되었답니다.
월넛 스타일링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데, 최근에서야 이루게 돼서 이곳에서 아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요즘 저의 최애 공간이랍니다. 지금도 이 곳에서 글을 작성 중이구요. 😊
침대 끝에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브릭나인의 벽난로 콘솔이 있어요. 몇 년을 갖고 싶어서 앓고 있다가 당근 해온 제품인데요, 이곳에서 소품 사진도 찍고 크림이도 찍어주며 우리집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앞에 있는 룸앤티비는 남자친구가 선물해준 건데 거치대까지 설치해서 밤마다 다양한 영상을 보며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저는 [다이닝]을 좋아해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예쁜 그릇과 커트러리를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즐기곤 해요.
이건 제가 만들었던 원팬 파스타인데요. 집사진 게시판에도 공유한 적 있지만,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소개해 드릴게요~!
1️⃣ 넓은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편마늘, 매운고추를 넣고 볶볶
2️⃣ 스파게티면을 넣고 물 400ml, 우유 400ml, 치즈, 버터, 치킨스톡을 넣어 센불에 끓여준다 (9-10분 정도)
3️⃣ 면 익힘 상태를 봐가며 너무 빨리 졸아들면 물이나 우유를 추가해가며 농도를 맞춘다
4️⃣ 타이머가 울리면 2분을 추가로 맞추고 새우를 넣어 섞어 준다
5️⃣ 후추를 뿌려 마무리
이건 집에서 부추 부침개를 해먹고 부추가 잔뜩 남아서 마제소바를 만들어 보았던 때네요. 그럴 듯 하죠? :)
이렇게 브런치, 티타임 느낌으로 달달구리한 디저트를 즐겨보기도 해요. 단골 디저트 카페에서 집어 온 크루키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_+
때로는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 이외에도 이렇게 햄버거와 맥주를 즐기기도 한답니다!
술도 잘 못하는 술찌인데 혼술에 빠져서 큰일이어요🤭
마치며
세자매 중 둘째로 살아온 저에게는 집을 꾸미는 일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처음 내 공간이 생겼을 때, 방을 열심히 청소하고 꾸미던 저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나만의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 때 깨닫게 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내 공간에 애정 없이, 그저 사는 곳으로만 대하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작은 소품 하나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공간을 하나 둘 꾸며보시길 추천 드릴게요. 그 안정감과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거에요 :)
더 많은 소통은 오늘의집과 SNS에서 이어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