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6월 말, 충북의 한 들녘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해바라기나 수국이 아닌, 가을꽃으로 알려진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코스모스’라는 이름 대신 더 순한 우리말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살살이꽃’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에서 유래한 이 이름은 꽃의 생김새보다도 먼저 감성을 건드린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지금 이 시기에 코스모스?”라는 반응과 함께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화한 꽃밭은 기존의 정원형 전시와는 다른 분위기로, 넓은 공간을 자연스럽게 활용해 더욱 인상 깊다. 계절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이색적인 꽃 풍경은 가까운 시일 내에 찾지 않으면 놓치기 아쉬운 장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꽃구경이라는 단어가 봄이나 가을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면 이번만큼은 예외다. 지금, 계절을 거스르는 보랏빛 감성을 마주할 수 있는 충북 괴산으로 떠나보자.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6월 말에 만난 살살이꽃물결, 가을인 줄 착각했잖아요!”

한여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3일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주변에 이색적인 여름 풍경이 펼쳐졌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화사하게 피어난 ‘살살이꽃’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살살이꽃은 코스모스를 일컫는 순우리말로, 바람에 꽃잎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가을꽃으로 익숙하지만 괴산에서는 이른 시기에 피어난 살살이꽃이 계절감을 헷갈리게 할 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화단을 가득 메운 꽃들은 맑게 갠 하늘 사이로 부는 바람을 따라 일렁이며 저마다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꽃잎 하나하나가 서로 앞다투듯 돋보이려는 듯 바람결에 살며시 흔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에 개화한 살살이꽃은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일대 약 6000여 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돼 있다. 넓은 면적에 걸쳐 형형색색으로 피어난 꽃들은 도심과는 또 다른 여유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꽃의 개화 시기는 현재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기상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다음 주까지는 충분히 감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경관 조성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자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는 살살이꽃 외에도 메밀꽃, 꽃양귀비 등 다양한 계절 경관 작물들이 함께 조성돼 있어 시기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