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 멀티골 폭발…홍명보호, 트리니다드토바고 5-0 완파

김명득 선임기자 2026. 5. 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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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멀티골 폭발…차범근 최다 득점 기록 눈앞
조규성도 2골·황희찬 쐐기골…공격진 동반 활약
북중미 월드컵 앞둔 고지대 리허설서 대승 거둬
조유민·배준호 부상 변수…엘살바도르전 앞두고 우려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가 최종 모의고사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렸고, 고지대 적응과 전술 점검이라는 과제도 일정 부분 해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이번 경기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환경에서 치러진 사실상의 최종 리허설 성격의 경기였다. 대표팀은 해발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해왔다.

초반에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중반까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3분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A매치 통산 55·56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8골)과의 격차를 2골로 좁혔다.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 승리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잇달아 상대해야 하는 만큼 고지대 환경 적응과 함께 경기 운영 능력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선수들은 전반 초반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압박 강도와 활동량을 끌어올렸고, 후반에는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준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과 김승규를 투입한 데 이어 황인범,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 설영우, 엄지성 등을 대거 기용하며 다양한 조합을 점검했다.

선발과 교체 자원을 폭넓게 활용하며 본선에서 가동할 수 있는 공격 조합과 중원 운영 방식도 함께 살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0분 이동경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만들었고, 후반 30분에는 황희찬이 페널티킥으로 4-0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32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조규성이 헤딩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5골 차 완승과 함께 무실점 경기까지 완성했다. 수비진도 몇 차례 역습 위기를 제외하면 큰 흔들림 없이 경기를 관리했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패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결과였다.

다만 부상 변수는 남았다. 수비수 조유민은 후반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배준호 역시 상대의 거친 태클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조유민이 부상을 당해 스태프에게 업혀 경기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본선을 앞두고 주전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인 만큼 두 선수의 회복 여부도 대표팀의 남은 준비 과정에서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 후 데릭 킹 트리니다드토바고 감독은 "전반 25분까지는 계획했던 수비가 잘 이뤄졌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진다"며 "첫 번째 실점과 페널티킥으로 이어진 두 번째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험이 많고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확실히 높은 수준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멀티골을 기록한 한국 주장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또 "한국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고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이라며 북중미 대륙 팀들과의 본선 경쟁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6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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