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은 일 년 내내 습도가 70~80%를 오가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장마철 같은 날씨가 사시사철 이어지는 셈인데, 신기하게도 대만 가정집 옷장에는 곰팡이가 잘 없습니다. 비결은 비싼 제습기가 아니라 옷장 문을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옷장 문을 아침마다 활짝 엽니다
대만 주부들은 환기할 때 창문만 여는 게 아니라 옷장과 신발장 문까지 전부 열어 둡니다. 옷장 속 공기가 갇혀 있으면 습기가 옷감에 그대로 스며드는데, 문을 열어 바깥 공기와 순환시키면 습기가 머물 틈이 없어집니다. 아침에 창문 열 때 옷장 문도 같이 여는 것, 이 습관 하나가 절반입니다.

선풍기 바람을 옷장 안으로 돌립니다
비가 며칠씩 이어지는 시기엔 문만 열어선 부족합니다. 대만 가정에서는 선풍기를 옷장 쪽으로 돌려 10분씩 바람을 넣어 줍니다. 옷 사이사이에 갇힌 눅눅한 공기를 강제로 밀어내는 건데, 제습기 없이도 옷장 속 습도가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외출 준비하면서 잠깐 돌려 두면 충분합니다.

바닥엔 신문지, 옷걸이는 간격
옷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두면 종이가 바닥 쪽 습기를 빨아들입니다. 눅눅해지면 갈아 주기만 하면 되니 돈 들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옷걸이 사이를 손가락 두 개 폭만큼 띄우는 것도 대만식 정석입니다. 옷이 빽빽하면 공기가 못 지나가서 아무리 환기해도 안쪽 옷은 계속 눅눅합니다.

옷장 문 열기, 선풍기 바람, 신문지와 간격. 습도 80% 나라의 곰팡이 방어법은 의외로 소박합니다.내일 아침 창문 열 때 옷장 문도 같이 열어 보세요. 저녁에 옷을 꺼내 보면 감촉부터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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