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신임감독 "베테랑 최대한 존중, 어린 선수들 성장 필요"[일문일답]

심규현 기자 2023. 11. 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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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SG 랜더스 이숭용(52)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숭융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SSG는 21일 오후 2시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2021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원형 감독과 결별했다. 당시 SSG는 김원형 감독과 결별한 배경으로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SG는 이후 다양한 감독 후보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트윈스 이호준 타격코치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SSG는 최종적으로 전 kt wiz 단장인 이숭용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는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대명제로 이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 이후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선임 배경을 공개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꿈을 이루게 해준 SSG에게 감사하다" 각오를 전했다. 

▶이하 이숭용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감독을 꿈꾼다. 제 꿈을 이루워주신 SSG 관게자께 너무 감사하다. 굉장히 벅차오른다. 뜻 깊은 건 첫 프로 입단 후 유니폼을 입은 곳이 인천이다. 1994년 인천에서 프로를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이 자리에 돌아와 감독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뜻깊다.  

-밖에서 본 SSG는 어땠나

명문팀이다. 우승도 여러차례 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확인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동기부여를 하겠다. 고참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줘 팀을 이끌겠다. 

-단장을 거쳐 감독이 됐다. 그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단장이 된 게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구단의 나아갈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감독은 처음이지만 단장을 통해 간접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

-그동안 경험하신 감독 중 롤모델로 삼으신 감독님이 있나 

딱히 한 명은 없다. 선수, 코치, 단장을 하면서 만난 여러 감독님들의 장점을 승화시킬 생각이다.

-등번호 71번을 택한 이유 및 코칭스태프 구성은

71번은 71년생이라 선택했다.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의미도 있다. 코칭스태프는 계속 심사숙고 중이다. 프런트와 상의 중이고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퓨처스 리그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SSG 손시헌 2군 감독 통화했는지 무슨 얘기를 나눴나

단장을 하면서 육성은 1군에서 선수를 써야 가능하다고 느겼다. 아무리 2군에서 잘해도 1군과 2군은 다르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할 생각이다. 그 부분은 손시헌 감독과 계속 소통중이다. 열심히하고 절박한 선수들, 그리고 기량이 올라왔다고 추천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리모델링 애기를 했다. 세대교체 계획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성적과 육성을 같이 한다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혼자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하고 코칭스태프들과 프런트가 도와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선수생활을 40살까지 했다. 베테랑들을 최대한 존중하고 또 권한과 책임을 주면서 동시에 체력적인 안배를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해야 할 듯 싶다. 

-SSG가 올해 kt wiz에 5승1무10패로 약했다. SSG 감독으로 내년에 KT와 붙게 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지

특별히 kt wiz라고 더 신경쓰는건 없다. SSG 직원분이 유독 올해 kt wiz에 약했다고 말하더라. 승률을 조금 더 높이도록 노력 하겠다. 다만 특정팀만이 아닌 이기는데 더 중점을 맞추겠다.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는데 이승용의 야구는 어떤 것인지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딱 2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첫 번째는 원팀이다. 이는 현역시절부터 많이 얘기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 의식이다.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중요한게 아닌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는게 중요하다. 이 두가지는 강하게 어필할 생각이다. 

-kt wiz 단장시절에 만난 이강철 감독, 선수시절 동료인 염경엽 감독과 현장에서 지략대결을 펼칠 예정인데 어떤 느낌인가

두 감독님 모두 우승을 했다. 저는 초보 감독이다. 초보지만 그라운드에 나가 상대편으로 만나면 최선을 다해 이겨야한다.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는 룸메이트를 오래했다. kt wiz 이강철 감독은 단장일 때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일단 붙어봐야 알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구체적 목표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실을 다지는게 더 중요하다. 베테랑이 주축인데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경쟁력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한다면 좋겠다. 모든 프로 야구단의 목표인 상위권으로 달려가겠다.

-감독의 역할중 하나가 투수교체 타이밍이다. 투수 출신 감독은 아닌데 어떻게 할 계획인지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수석 코치를 투수 출신으로 고려 중이다. 투수 파트는 전적으로 (수석 코치에게) 신뢰할 생각이다. 

-밖에서 SSG를 봤을 때 젊은 선수 중에 키워보고 싶은 선수가 있었나?

선수들의 이름을 얘기하기가 조금 그렇다.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선수는 서운할 수 있다. 손시헌 2군 감독의 추천을 받을 생각이다. 

-비시즌 스토브리그 계획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프런트와 계속 상의 중이다. 소통과 존중 및 협업을 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브리그지만 감독보다 중요한건 프런트의 역할이다. 전적으로 믿고 이에 맞춰 전력을 꾸려갈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관련

게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다 결정되지는 않았다. 내년부터 AI 심판이 도입되는 데 (스트라이크) 폭이 조금씩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좌우보다 위 아래를 구사하고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진 투수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을 의논하고 있다.

-통합우승을 햇는데 올해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팬들에게 자신감있는 말 한마디

베테랑 선수를 잘 기용할 예정이다. 또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게 제가 할 일이다. SSG는 가지고 있는게 굉장히 좋은 팀이다. 팬들에게 사랑받고 언제든지 야구장에 찾아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이숭용 감독. ⓒ연합뉴스

-SSG 정용진 구단주를 만나본 소감

구단주를 만났는데 제 생각보다 야구를 더 많이 알았다. 또 야구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저로서는 그게 더 좋지 않을가 생각한다. 언제나 구단주 뿐 아니라 프런트와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할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참여할 예정이다. 

-추신수와 김강민을 어떻게 기용하실지

아직 만나보고 통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두 선수들이 어떤 판단을 해도 존중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계획이다. 또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하고 선수단의 리더다. 특히 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인천에서 뛴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사실 서울 출신인데 제2의 고향이라는 느낌이 든다. 태평양 돌핀스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선수생활을 했지만 뿌리가 없다. 한 팀에만 있었는데 팀명만 바뀌면서 뿌리가 없었다. 그게 되게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 SSG 감독이 되면서 이제 뿌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출신이냐고 얘기하면 정확히 얘기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인천의 SSG 랜더스 감독'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게 행복하다. 뿌리를 찾은 느낌이다

-면접 후 발표까지 10일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주변의 연락이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감독 면접을 본 사실을 주변에서 잘 몰랐다. 지인들도 마찬가지다. 10일의 기간이 10년 같다고 느꼈다. 하나의 에피소드는 와이프가 꿈을 꿨는데 꿈에서 귀신을 잡았다고 했다. 귀신 잡은 해몽을 찾아봤더니 성공을 뜻하더라. 와이프가 '좋은 소식이 있을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정용진 구단주가 이숭용 감독께 당부한 점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줬다.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고 말했다. 그 역할을 하라고 뽑았다. 성적을 생각했다면 다른 분들을 찾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경험했던 해설, 코치, 선수, 프런트, 단장 이 모든걸 적극 활용하고 코칭스태프도 잘 이용해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이후 구단을 통해 난장 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얘기를 나눌 계획인지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칭스태프의 화합을 선수들은 바로 느낀다. 방향성을 잡아야한다. 프런트와 같이 난장 토론을 해 왜 SSG가 올해 성적이 이랬으며 또 장단점이 뭔지, 코칭 스태프들의 생각은 어떤지, 이를 알고 싶다. 말 그대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권위의식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많이 없애려고 한다. 편하게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선수들이 편하게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SSG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활기찬 야구, 열심히 뛰는 야구, 많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야구장에 자주 와주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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