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유학에서 체류 문제로 미국투자이민 EB-5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2026. 5.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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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의 지금은 글로벌] 미국 유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어느 학교에 입학하느냐,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 졸업 후 어떤 기업에 취업하느냐가 유학 전략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질문 위에 하나가 더해졌다. 미국에서 공부한 뒤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체류 기반 위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미국의 교육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국제교육연구소 IIE의 Open Door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미국 대학의 국제 학생 수는 117만7766명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다. 국제 학생은 미국 고등교육 전체의 약 6%를 차지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유학생 시장이자, 글로벌 인재가 가장 선호하는 교육 목적지 가운데 하나다.

다만 전체 숫자 안쪽에는 다른 흐름도 보인다. Open Doors 2025 자료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미국 대학에 처음 등록한 신규 국제 학생 수는 27만7118명으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했다. 전체 국제 학생 수는 증가했지만, 새로 미국 유학을 선택하는 유입 흐름에서는 부담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흐름은 2025년 가을 조사에서 더 뚜렷해졌다. NAFSA는 IIE의 Fall 2025 Snapshot 등을 바탕으로 신규 국제 학생 등록이 약 17%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에서 약 11억 달러의 손실과 약 2만3000개의 일자리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국 대학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비자 심사, 체류 안정성, 졸업 후 취업 가능성 같은 현실적 변수가 유학생과 학부모의 의사결정에 더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최근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가정이 느끼는 불안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입학 자체는 노력과 전략으로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지만, 체류 신분은 개인의 학업 성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F-1 학생비자는 학업을 위한 체류 자격이고, 졸업 후에는 OPT, STEM 전공자의 경우 STEM OPT를 통해 일정 기간 미국에서 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 H-1B 취업비자나 영주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고용주, 직무, 연봉, 제도 변화, 심사 환경이 함께 작용한다.

정책 환경도 예전보다 민감해졌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2025년 F·J·I 비자의 체류 방식을 기존의 ‘Duration of Status’에서 고정 체류 기간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이 실제 제도로 확정될 경우 유학생은 일정 기간 마다 체류 연장 절차를 더 명확히 관리해야 할 수 있다. 제도의 향방을 지켜봐야 하지만, 유학생 입장에서는 체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국제학교 학부모와 유학 준비생 가정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국제학교 선택, 미국 대학 입시, 전공 선택이 핵심이었다. 이제는 고등학교 단계부터 대학 전공, 인턴십 가능성, 졸업 후 취업, 체류 신분, 영주권 전략까지 함께 검토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유학은 입학 전략만으로 완성되기 어렵고, 체류 전략이 결합할 때 장기적인 교육 설계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투자이민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투자이민이 자산가의 이주 수단으로 주로 인식됐다. 최근에는 자녀의 학업과 체류, 커리어 선택권을 넓히는 가족 단위의 장기 전략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영주권을 확보하면 유학생 신분의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거주, 학업, 인턴십, 취업 선택에서 훨씬 넓은 자유도를 갖게 된다.

물론 미국투자이민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제도다. 투자금, 자금 출처 입증, 프로젝트 안정성, 고용 창출 요건, 원금 회수 구조, 이민 승인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현재 EB-5 투자금은 일반 프로젝트 기준 105만 달러, TEA 또는 인프라 프로젝트 기준 80만 달러이며, 관련 법 체계상 투자금은 향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조정될 수 있다.

결국 지금의 핵심은 “미국 유학을 갈 것인가”보다 “미국 유학 이후까지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AI, 반도체, 바이오, 금융, 법률, 스타트업 분야에서 미국 대학과 산업 현장이 갖는 연결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다만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학업 계획과 체류 계획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유학에서 체류로, 입학에서 커리어로, 교육 선택에서 신분 설계로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 미국투자이민은 이 변화 속에서 이민 만을 위한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자녀의 학업과 장기 커리어를 연결하는 체류 전략의 하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지영 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대표)]

< 김지영 국민이주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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