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하니 패러디’ 뭇매…패러디 vs 희화화 경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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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화계에선 두 명의 인물이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 명은 국정감사장을 뜨겁게 달군 뉴진스 멤버 하니였고, 또 한 명은 노벨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입니다.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인터뷰를 패러디한 게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에 대해 화제 인물을 패러디한 것뿐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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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화계에선 두 명의 인물이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 명은 국정감사장을 뜨겁게 달군 뉴진스 멤버 하니였고, 또 한 명은 노벨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OTT 쿠팡플레이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이 두 인물을 패러디했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패러디일 뿐이다" 아니다 "조롱이다" 과연 패러디와 조롱의 경계는 뭘까요?
■ [문제적 장면1.]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증언
먼저, 뉴진스 멤버 하니. 배우 지예은이 대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어눌한 한국어 말투를 따라 한 게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가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증언한 걸 흉내 낸 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예은의 SNS 계정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뉴진스 팬들은 집단으로 항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어눌한 말투를 희화화하는 건 인종 차별'이라는 주장과 함께 '사내 따돌림이라는 심각한 사안을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 [문제적 장면2.]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SNL 코리아의 또 다른 코너.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인터뷰를 패러디한 게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배우 김아영이 한강의 인터뷰 장면을 연기했는데, 약간 움츠린 자세와 나긋한 말투, 약간 눈을 감은 채 대화하는 모습 등 한강 작가의 어투와 행동 습관을 다소 과하게 표현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네티즌들은 "외모와 목소리를 조롱하냐?"는 불만과 함께 "외모 비하"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 '표현의 자유' 패러디 vs '또 다른 폭력' 조롱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 정도 패러디도 못 하나" 는 의견과 함께 "미국 대통령도 코미디 소재인데 왜 안 되느냐?", "대통령에 영부인까지 풍자하는데…." 등의 댓글도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패러디는 어디까지 용인이 될까요? 먼저 국어사전의 정의부터 보겠습니다.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 또는 그런 작품."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는 정치나 정치인들의 문제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며 '우회적인 비판'의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SNL 코리아도 그동안 화제가 되는 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 정확하게 묘사하는 패러디로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이전 tvN 시절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패러디하다가 방송이 중단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고, 출연자의 하차가 패러디로 인한 외압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적도 있습니다. 물론 특정 정치 진영의 공격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문가의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그동안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이 정치인 패러디를 하다 정치인이나 정치권,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었죠. 그런데 이제는 권력이나 자본 뿐 아니라 네티즌이나 팬덤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자칫 코미디 패러디의 순기능은 물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하재식 / 문화평론가
'표현의 자유'로 패러디는 존중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권력에 대한 비판같이 '메시지' 전달에 목적을 둔 패러디와 달리 무분별한 인신공격이나 조롱에 그치는 패러디는 응당 사라져야 할 겁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쿠팡플레이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에 대해 화제 인물을 패러디한 것뿐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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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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