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소토?' 해결사는 이 선수였다…양키스 기선제압, KC에 6-5 진땀승[ALDS1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뉴욕 양키스가 힘겹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5로 이겼다. 1승을 먼저 챙긴 양키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양키스의 우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양키스는 정규시즌 94승6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포스트시즌 1번 시드를 얻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다. 5번 시드였던 캔자스시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번 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2승으로 꺾고 올라온 언더독이었다.
양키스는 올해 5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을 차지한 애런 저지가 버티는 팀이었다. 저지는 타율 0.322, OPS 1.159, 58홈런, 144타점, 12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OPS 3개 부문에서 빅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타율과 득점은 각각 아메리칸리그 3위였다.
저지가 막혀도 후안 소토가 있었다. 소토는 올해 157경기에서 탕ㄹ 0.288(576타수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OPS 0.988을 기록하며 저지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35살 베테랑이 된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27홈런 72타점을 생산하며 일발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소토(우익수)-저지(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왈도 카브레라(1루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게릿 콜이었다.
캔자스시티는 마이클 매시(2루수)-보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비니 파스콴티노(지명타자)-살바도르 페레스(포수)-유리 구리엘(1루수)-MJ 멜렌데스(좌익수)-토미 팸(우익수)-카일 이스벨(중견수)-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마이클 와카였다.
콜과 와카는 양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콜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 와카는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에 그치면서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믿었던 콜이 먼저 흔들렸다. 콜은 2회초 선두타자 페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구리엘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멜렌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뺏였는데, 우익수 소토가 홈으로 강하게 송구해 홈으로 쇄도하던 2루주자 페레스를 아웃시키면서 실점없이 1사 1, 3루로 버텼다. 하지만 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1 선취점을 내줬다.
3회말 양키스가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버두고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토레스가 우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려 2-1로 뒤집었다. 볼카운트 1-1에서 와카의 시속 93.5마일짜리 싱커가 가운데 살짝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콜은 어렵게 되찾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초 1사 후 구리엘을 볼넷으로 내보낸 가운데 멜렌데스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2-3으로 뒤집혔다. 초구 볼을 던지고 2구째 시속 95.8마일짜리 빠른 공을 바깥쪽으로 던졌는데 멜렌데스가 제대로 받아쳤다.
양키스는 5회말 흔들리는 캔자스시티 마운드를 이용했다. 선두타자 토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캔자스시티는 와카를 내리고, 앙헬 제르파를 올렸다. 제르파는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저지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웰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3-3이 됐다.
캔자스시티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존 슈라이버로 투수를 교체했다. 슈라이버는 스탠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치좀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내보낼 때 홈에서 3루주자 소토를 포스아웃시키면서 2사 만루까지 상황을 바꿨다. 그러나 볼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면서 양키스가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6회초 또 캔자스시티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선두타자 구리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양키스는 콜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팀 힐로 교체했다. 힐은 멜렌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팸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는 듯했지만, 유격수 볼피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2, 3루로 이어졌다. 캔자스시티는 대타 개릿 햄슨 카드를 꺼냈고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4-5로 뒤집혔다.
양키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버두고의 볼넷과 소토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 저지가 해결사로 나서야 할 순간에 헛스윙 삼진에 그쳐 2사 1, 2루가 됐지만. 웰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5-5 균형을 맞췄다.
7회말 끝내 양키스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치좀 주니어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다음 타자 볼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2루를 훔처 1사 2루가 됐다. 캔자스시티는 치좀 주니어가 태그아웃됐다고 보고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로선 찝찝함을 남긴 가운데 이어진 2사 2루에서 버두고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6-5로 앞서 나갔다. 양키스는 1점차를 끝까지 지키면서 먼저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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