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환자 사망사고에 입 열었다 “의도적 방치 NO, 깊은 책임 통감”

박아름 2024. 9. 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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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양재웅이 환자 사망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경기 부천 소재 한 정신병원 원장 겸 방송인 양재웅은 지난 9월 1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트약 중독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입원 환자 A씨가 격리·강박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A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A씨는 지난 5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했다. 사인은 가성 장폐색. 유족은 병원 측이 복통을 호소하는 A씨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며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논란이 커지자 양재웅은 지난 7월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사과했지만, 유족 측은 '뒤늦은 언론 플레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양재웅은 인터뷰에서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가 미숙했던 점을 인정,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며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언론 노출 없이 유가족에게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재웅은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검토 및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양재웅은 치료진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언론의 과장된 표현을 지적했다. 또한 양재웅은 이번 사망 사고를 격리·강박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단정짓는 것을 우려하며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다이어트 약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은 병원에서 외래 진료만 맡고 있으며 A씨의 주치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치의 역시 인터뷰를 갖고 격리 및 강박을 시행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주치의에 따르면 A씨가 대변물을 흘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타 환자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성과 타해 위험성, 낙상 위험성 등을 보였다. 이와 함께 주치의는 다이어트 약 중독 외 다른 중독도 의심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재웅은 격리 및 강박에 어떠한 치료의 목적이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한겨레 측은 "펜터민 금단으로 인한 식욕 이상증세를 예상하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조처와 대응을 하지 않은 점이 배변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부르고 이게 치명적인 결과를 불렀을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사망하던 날 새벽 당직의의 행방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고 했다.

양재웅은 사과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치의에 따르면 수간호사, 간호팀장, 원무과장이 사망사고 당일 유가족들에 직접 상황 설명을 하고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달했으며, 양재웅의 경우 주치의가 병원 입장 대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 후 담당 의사가 아닌 자신이 먼저 나서 사과하기엔 조심스러웠으며, 6월 4일엔 주치의와 함께 고인의 어머니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어머니가 병원에 오지 않아 대면하진 못했다고 해명했다.

양재웅은 마지막으로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며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치우친 시선으로 일반화해 결론짓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태 후폭풍은 거셌다. 양재웅은 10살 연하 EXID 출신 배우 하니와 9월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결혼식을 연기했고, 두 사람은 사실상 활동도 중단했다. 양재웅은 고정 출연 중이던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하차했고, 하니 역시 JTBC4 새 예능프로그램 '리뷰네컷'에서 자진 하차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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