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민심 불안했나… 北 ‘3대에 충성한 부하들’ 찬양 영화 공개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체제 선전을 주도한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 등 당 원로들의 일생을 담은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 등장하는 당 원로들은 모두 1920~30년대에 태어나 김씨 3대에 충성하다 90대 나이로 사망한 이들로, 북한이 당 원로들이 김씨 일가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모습과 이들을 각별하게 대우하는 김씨 일가의 모습을 부각해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빛나는 삶의 품 제33부, 영원히 붉은 당기와 함께”라는 제목의 새 다큐멘터리를 방영했고, 이를 12일까지 매일 재방영했다.
1시간 20여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김기남 외에 최태복 전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경옥 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최근 사망한 당 원로들의 생전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1929년생인 김기남은 1960년대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시작해 선전선동부장, 선전 담당 비서 등을 거치며 김씨 일가 우상화와 3대 세습 정당화 선전을 주도했고, 이로 인해 외부에서 ‘북한의 괴벨스’로 불렸다. 김정일의 최측근이었던 김기남은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김정은과 함께 운구차 옆을 지켰던 이른바 ‘운구차 7인방’ 중 한 명이었고, 88세 때인 2017년까지 노동당 비서직을 역임했다. 지난 5월 사망하자 김정은이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았다.
다큐멘터리는 김기남을 ‘권위 있는 이론가, 저명한 정치 활동가’로 표현하고, 김정은이 김기남을 매우 아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 일, 김기남의 85세 생일에 김정은이 친필 축하 편지를 보낸 일 등을 소개했다. 또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만세, 우리 당 만세, 조선의 미래 만세”라고 적혀 있는 문서를 김기남이 생전 마지막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공개했다.
지난 1월 사망한 최태복은 1930년생으로 1998년부터 2019년까지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내, 북한에서 해당 직위에 가장 오래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김정은이 집권한 뒤 노동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김기남과 함께 김정은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큐멘터리는 김일성, 김정은이 최태복을 ‘박사 비서’라고 불렀다고 소개하면서 최태복이 과학기술과 교육을 통해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침에 따랐다고 소개했다.
다큐멘터리는 역시 1930년생으로 지난 1월 사망한 김경옥 전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선 “최고사령관 동지의 유일적 영군 체계가 확고히 선 일심일체의 대오로 다져나가는 데 불같이 헌신해 온 노전사”라고 소개했다. 1925년생으로 2022년 5월 사망한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에 대해선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유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 기구 체계를 수립하고 법적으로 규제하는 사업에 온 심혼을 바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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