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파른 고령화…노인 삶 만족도, 갈수록 ‘뚝뚝’
뉴스1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9%를 기록했다.
2014년 12.7% 수준이었던 고령인구 비율은 해마다 1%포인트(p)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고령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나 내년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의 삶은 갈수록 불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보면 2022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6.5점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세~49세는 6.6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60세 이상의 만족도는 6.4점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2020년~2021년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노년층에서 29.9%에 그쳐 아동·청소년(56.6%), 청년(41.8%), 중장년(38.0%)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면 '불만족' 비율은 19.4%로 아동·청소년(10.2%), 청년·중장년(17%)보다 높았다.
개인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지를 지표화한 '긍정정서'도 60세 이상에서 6.6점으로, 역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30세~49세는 6.9점, 전체는 6.7점이었다.
노인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각종 지표들은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혼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을 나타낸 독거노인 비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p) 증가한 21.1%를 기록했다. 2000년에는 16% 수준이었으나, 2010년 18.5%, 2020년 19.8% 등 꾸준히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살률도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기준 70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78.8명 수준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전체 자살률(25.2명)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36.2%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15.5%)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소득에 만족하는 인구비율을 나타낸 '소득 만족도'는 2023년 기준 60세 이상에서 25.6%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전체 소득만족도는 28.1%였다.
'소비생활 만족도' 역시 16%로 전체(21.2%) 대비 5%p가량 낮아,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소득 불평등을 보여주는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전체(14.9%)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OECD 국가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인 코스타리카(22.4%), 멕시코(19.8%), 일본(20%)보다도 월등하게 높았다.
문화·여가 분야 각종 지표도 하위권이었다. 여가 활동에 만족하는 인구 비율을 나타낸 '여가생활 만족도'는 60세 이상에서 25.2%로 전체 세대(34.3%)를 10%가량 밑돌며 가장 낮았다. 세대별 연평균 문화예술, 스포츠 관람 횟수도 60세 이상에서 가장 낮았다.
노년층에 유독 불행한 것은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생애에 걸친 개인의 행복 수준을 그래프로 나타낼 경우, 일반적으로 아동·청소년 시기를 거치며 낮아지고, 50대 이후 반등하는 U자 형태가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초고령화 사회, 노인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노년층의 행복도를 제고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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