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구경북본부, 통신케이블 단선사고 예방 AI 시스템 자체 개발…전국 적용 추진 중

KT 대구경북광역본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 통신케이블 단선 사고를 예방에 나섰다. 사전 협의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되는 공사 현장의 굴착기를 탐지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계획이다.

13일 KT 대경본부에 따르면, 단선 사고 예방에 활용되는 딥러닝 기반의 'AI 패트롤'은 선로 시설 인근 사외공사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경북·대구 지역에서 인터넷 개통 등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현장 직원들이 운행하는 130여 대의 차량을 통해서다.

현장 직원들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실행하면 AI 객체 자동탐지기술이 작동된다. 운행 중 발견되는 굴착기를 감지하면 위치정보가 KT 선로관리플랫폼 '아타카마'(ATACAMA)에 전달되고, 통신케이블과의 거리와 현장 사진이 더해져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KT 직원의 메일로 정보가 자동으로 전해진다. 메일을 수신한 직원은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필요 시 현장 공사 책임자에게 일시적인 작업 중지를 요청해 사고를 막는다.

그동안 발생한 통신케이블 단선 사고는 상하수도, 도로, 건물 신축 등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공사 현장에서 굴착 작업으로 발생한 사고가 70%에 달한다.

KT는 선로시설에 인접한 미통보 굴착공사장을 자동탐지해 대형 장애나 시설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구경북본부는 약 11만 장의 굴착기 사진을 AI에 학습시켜 인식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AI 패트롤을 6개월에서 1년 이상 추가 운영할 경우 인식률은 98%에 도달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통신케이블 단선사고는 통신사와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피해와 불편 외에도 복구 비용을 굴착기 운전자가 개인 변상 또는 건설사가 부담한다"라며 "완전한 복구까지 공사도 일부 중단하기 때문에 삼중의 피해가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단선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은 지속했다.

KT는 현장 순회 점검뿐만 아니라 통신케이블 매설지역 안내판 설치와 건설장비 기사를 대상으로 위험지역 안내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사 현장 일대 광케이블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조회 서비스(QR코드)를 제공하고, 가스안전공사가 운영하는 '굴착공사 정보지원센터'에 등록된 공사현황과 경찰청의 '도시교통정보센터'로 돌발공사 정보를 수집해 예방 활동을 병행했다.

지난달 9일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협업해 굴착기 운전자와 지역 담당 KT직원에게 통신케이블 단선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AI 패트롤은 경북·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KT대구경북본부는 본사 차원에서 해당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작업이 추진되는 상태라며 올해 7월부터는 전국에서 AI 패트롤이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장 최시환 전무는 "통신케이블 단선사고는 통신 서비스 중단을 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라며 "돌발 굴착공사를 탐지하는 선제적 대응 활동으로 네트워크 안정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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